WSJ "中 최고 핵무기연구소, 美 반도체 몰래 조달"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1. 30.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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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고 핵무기 연구기관이 미국의 수출 통제를 피해 지난 2년여간 최소 10여 차례 미국의 첨단 반도체를 사들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9일 보도했습니다.

WSJ는 국영 중국공정물리연구원(CAEP)의 조달 문건들을 검토한 결과 지난 2020년 이후 인텔과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반도체를 상당한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1958년 설립된 CAEP는 중국 내 최고 핵무기 연구자들을 채용해 중국 최초의 수소폭탄 개발에 일조한 바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며 데이터센터와 개인용 컴퓨터(PC)에 사용되는 반도체들이 중국 내 재판매업자를 통해 CAEP에 흘러 들어갔고, 반도체 중 다수는 핵폭발 모델링을 포함한 광범위한 과학 분야에 사용되는 계산유체역학 연구를 위해, 일부는 전산시스템의 부품으로 각각 조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SJ는 조달한 대부분의 미국산 칩은 7나노미터에서 14나노미터 사이즈로, 대부분은 중국에서 양산하기 어려운 고성능 제품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CAEP가 구매한 인텔의 제온 골드나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를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CAEP는 지난 1997년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는데, 이와 같은 반도체 조달은 외국의 핵무기 연구에 미국산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미 행정부의 수출 통제 조치를 위반한 것입니다.

WSJ는 또 CAEP에서 발간한 연구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여 년간 최소 34건이 미국산 반도체를 연구에 사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최소 7건의 연구가 핵무기 유지에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행정부는 최근 몇 년간 미국산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여러 건의 추가 조치에 나섰으나, 완전히 틈을 막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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