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이하 영세업체가 86.9%…총생산 강서구 20% 불과
- 2020년 기준 사업 조사 보고서
- 소규모업체 종사자 1만4994명
- 2019년과 비교해 1326명 늘어
- 전체 업장 28.8% 남항동 소재
- 300명 이상 고용 회사 12곳뿐
- 원도심 중에서도 GRDP 최하위
소멸 위기에 직면한 부산 영도구는 한때 국내 조선 1번지였다.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과 수백 개의 선박수리·선용품 업체가 영도 경제의 주축이었다. 조선업 경기가 쇠퇴하면서 영도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수많은 조선 2·3차 하청사들이 문을 닫거나 몸집을 줄여 간신히 명맥만 유지했다.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영도 인구도 감소했다.

▮1~4명 사업장 노동자만 증가세
29일 부산시의 구·군별 사업체 조사 보고서(2021년 기준)를 보면 2011년 9205곳이던 영도의 사업체 수는 2020년 처음으로 1만 개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기준 1만1616개로 증가했다. 영도구는 2020년부터 ‘사업체 정의’를 확대해 현장조사에서 파악할 수 없는 사업장까지 행정자료를 활용해 조사대상에 포함하면서 사업체 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이전에 비해 사업체 수는 크게 늘었지만 종사자 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코로나19가 휩쓸기 전인 2019년 4만6222명에서 2020년 4만5666명→2021년 4만6978명으로 유사하다.
2020년 기준 영도구의 사업체 조사 보고서를 보면 종사자가 ‘1~4명’이 9830개로, 전체의 86.9%를 차지했다. ‘5~99명’은 1441개(12.7%), ‘100~299명’은 25개(0.2%), ‘300명 이상’은 12개(0.1%)였다.
특히 종사자 ‘1~4명’ 사업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2020년 1만4994명으로, 전년보다 1326명이 늘었지만 ‘5~99명’ 업체 종사자는 1만8909명으로, 전년보다 1476명이 줄었다.
▮남항동에 3분의 1 집적

2015년 영도구의 제조업 사업체 수는 930개로 전체의 10.2%였다. 2019년에는 1608개(17.1%), 2020년에는 1922개(17.0%), 2021년 1941개(16.7%)로 제조업 수가 크게 늘었다. 제조업 종사자 수도 2015년 7617명(전체의 18.7%), 2019년 9815명(21.2%), 2020년 1만480명(22.9%), 2021년 1만668명(22.7%)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사업체 정의의 확대로 업체 수가 대폭 증가한 점을 고려해도 지역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셈이다. 제조업 중 1~4인 사업체는 2021년 기준으로 1499개(종사자 2844명)이다.
산업 소분류상 영도구 제조업 중 ‘산업용 기계 및 장비 수리업’ 종사자는 888개 업체의 3055명에 달했다. 수리조선업도 대체로 이 분류에 해당된다. 부산에는 영도구와 사하구 감천항 등지에 등록된 수리조선업체는 630여 개로, 비등록 업체까지 합하면 2300여 개에 달한다. 전국 수리조선 업체 95%가 이들 지역에 몰려 있다. 특히 선박수리업체가 집적화한 남항동의 2020년 기준 사업체 수는 영도구 전체의 28.8%(3253개), 종사자 수는 전체의 25.5%(1만1637명)에 달했다. 그만큼 영도구 경제에서 선박수리업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실제 영도구 내 제조업체 공장은 703곳 중 조선 분야 공장이 464곳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GRDP 부산 구·군 중 15위
영세 사업장이 밀집한 영도구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부산에서 수영구와 함께 가장 낮은 2조5000억 원대를 보였다. 국제신문과 부산상공회의소가 통계청의 2020년 기준 지역소득 자료를 공동분석한 결과 부산 전체 GRDP는 85조9627억900만 원이었다. 영도구는 2조5689억3100만 원으로, 수영구(2조5596억6600만 원)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산업단지가 밀잡한 강서구의 GRDP는 부산에서 가장 높은 12조7867억1500만 원으로, 영도구와 수영구의 5배 수준이었다. GRDP는 지역에서 새로 창출된 최종생산물 가치의 합, 즉 지역에서 경제활동별로 얼마 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됐는가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다. 쉽게 말해 GRDP는 지역이 얼마나 잘 사는지를 파악하는 자료가 되기도 한다.
영도구의 GRDP는 같은 원도심권인 중구(3조7707억8100만 원) 서구(3조313억200만 원) 동구(3조5356억2000만 원)보다도 훨씬 낮았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원도심에서도 영도구는 인구 수가 비슷한 서구·동구는 물론 인구가 월등히 적은 중구에 비해서도 GRDP가 낮았다. 영도구는 바다를 끼고 수많은 업체가 밀집해 있지만 고부가가치 기업이 적고 대형 유통시설이나 대기업·종합병원 등이 없다 보니 GRDP가 낮게 나온 것”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인구마저 계속 유출되면 GRDP가 더욱 떨어지고, 인구 유출은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영도 경제 구조의 취약성은 하이테크 산업비중이 낮은 부산 경제와도 닮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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