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前 차관 “尹 이란 발언에 ‘큰일났다’ 생각… 외국 손님이 주적 정해준 꼴”

김수연 2023. 1. 2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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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1차관 등을 지낸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당시 아크부대 장병들에게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발언을 듣는 순간 '아, 큰일 났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지난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 나라 대통령은 참 현지 사정을 왜 이렇게 모르지'라는, 굳이 듣지 말아야 할 이야기들을 듣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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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외교부, 테헤란에 가서 정성 보여야” 조언도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맨 앞).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1차관 등을 지낸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당시 아크부대 장병들에게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발언을 듣는 순간 ‘아, 큰일 났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지난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 나라 대통령은 참 현지 사정을 왜 이렇게 모르지’라는, 굳이 듣지 말아야 할 이야기들을 듣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국빈으로 방문한 손님인 외국의 원수(윤 대통령)가 주적을 정해준 경우가 됐다”며 “역사적으로나 인종적으로나 수니파 시아파가 달라도 이슬람교도의 설명할 수 없는 끈끈한 정서들이 있다. 우리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연대의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이 제재 하에 있다 하더라도 UAE를 포함해서 중동 국가들이 음으로 양으로 도와준다”면서 “UAE는 실용적이고 자기 국가 개발을 위해서 여러 국가와 협력하고 소통하는 매우 실용적인 국가인데 한국 대통령이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좀 이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이런 것 저런 것은 해결해 줄 수 없지만 정무적으로 가서 때로는 욕을 먹더라도 그들과 얼굴을 마주하면서 사정이 이렇다라고 이야기하는 정성이 필요하다”며 “이런 발언 때문에 오히려 특사는 아니더라도 외교부 고위관료가 테헤란에 가서 정성을 보여주는 외교행위를 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한편 최 교수는 윤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징용) 배상 대책에 대해선 “일본이 원했던 정답”이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현 정부 배상 대책에 대한 질문에 “상당히 분노했다”며 “역사적인 방향성과 정통성을 위해서라도 대한민국 국민이 전시에 인권이 유린된 상황이었으니, 인권의 가치는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서 보호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외교적 사안이니 한국과 일본이 외교적인 협의를 통해서 해결하면 된다였는데, 일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며 “국회에서 나왔던 발표를 보니 일본이 원했던 정답과 가깝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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