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넌히터’ 김재현 “LG가 그리웠다”
‘캐넌히터 김재현(사진)’은 프로야구 LG 트윈스 역사상 최강의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이다.
1994년 고졸 신인으로 입단해 곧바로 주전 외야수를 꿰차고 LG의 우승을 이끌었다. 대졸 신인이었던 류지현, 서용빈과 함께 신인 트리오로 오빠부대를 끌고다니며 LG와 KBO리그의 최전성기를 장식했다. 그해 125경기에 나가 친 134안타는 이정후(키움)가 2017년 입단하기 전까지 23년 동안 프로야구 역대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이었다.
LG 팬들이 그리워하던 ‘캐넌히터’가 19년 만에 LG로 돌아왔다.
LG는 29일 김재현을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런트 및 1·2군 선수단 전반에 대한 조언과 체질 개선 등 프런트 내 전략적 기능 강화를 목적으로 LG가 새로 만든 보직이다.
LG와 김재현의 이별은 평범하지 않았다. 중고참이 된 뒤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불굴의 의지로 재활해 그라운드에 섰지만 구단은 위험 부담을 우려했고 선수의 자존심은 살펴주지 못했다. 김재현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된 2004년 LG와의 계약이 불발돼 SK로 이적했다. 여느 선수들처럼 계약조건의 숫자 문제가 아니었다. 이후 타 구단에서, 국가대표에서까지 코치로 활약한 김재현과 LG는 20년이 다 되도록 접점을 만들지 못했다.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선뜻 결정하지 못하던 김재현이 드디어 LG의 손을 잡았다.
김재현은 29일 기자와 통화하며 “정말 오랜 길을 거쳐 돌아오게 됐다. 사실은 진심으로 돌아오고 싶었다”며 “4번 정도 (코치) 영입 제의가 있었는데 그때는 아직 내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이라고 늘 생각했고 이번이 그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재현은 현장 코칭스태프가 아닌 프런트로서 LG에 돌아갔다. 몇 년째 우승 후보로 자리하면서도 우승은 하지 못한 LG가 사령탑과 코치진을 교체하고 우승을 유일한 목표로 내건 시즌, 새로 만든 보직에 프랜차이즈 스타 김재현을 영입했다. LG에도, 김재현에게도 중요한 도전이다. 김재현이 LG 복귀를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재현은 “해설을 하면서 LG 팬으로서, 제3자로서 생각한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다. 결국은 전부 우승을 못했다는 사실로 귀결될 것이다. 최고 인기 구단인데도 29년이나 우승을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고 외부에서 보며 내가 생각한 것들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돌아간다고 많은 것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팬들이 한을 푸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현은 이미 업무 파악을 위해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2월1일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시작되는 퓨처스 팀 훈련부터 들여다보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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