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밤하늘에서 별 보기 힘들어진다? 인공위성 때문에

英 텔레그래프 "인공위성 경쟁, 천체관측 방해할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는 2030년 밤하늘에선 별보다 인공위선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8(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는 세계 각국의 인공위성 발사 경쟁으로 몇년 뒤 밤하늘의 별 관측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은 8000여 개다. 2019년과 비교해 4배로 증가했다. 텔레그레프는 인공위성 숫자는 향후 수십년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인터넷망 구축을 위한 군집위성 4만 4000개를 쏘아올릴 계획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40만개의 저궤도(LEO) 위성이 승인된 상태다.

인공위성은 각종 금속물질로 매끈하게 뒤덮여 있어 햇빛을 지구로 반사시킨다. 이는 광학 망원경을 통한 천문학자들의 천체 관측에 방해가 된다. 또한 인터넷 신호를 쏘는 위성의 경우 전파 망원경 작동에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UC 데이비스)의 토니 타이슨 물리·천문학과 교수는 “2030년 어두운 곳에 가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매우 섬뜩한 광경이 펼쳐질 것”이라며 “움직이는 인공위성으로 하늘이 가득할 것이며, 캄캄한 하늘에서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아주 적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지난주 영국 왕립천문학회(RAS)와 영국우주국(UKSA)은 ‘어둡고 고요한 하늘’을 주제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전문가들도 인공위성 숫자 자체를 제한하고 작동을 멈춘 위성을 궤도에서 제거하는 것을 발사 업체에 의무화하는 등 국제적인 규제 도입을 촉구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