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얻은 우크라, 다음 목표는 ‘장거리미사일’

박용하 기자 2023. 1. 2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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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 주둔 러시아군 직접 공격 용도…“서방과 협상 중”

최근 미국과 독일로부터 최신형 전차를 확보한 우크라이나가 장거리미사일과 전투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장거리미사일 확보를 위해 서방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협상은 이미 진행되고 있고,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미사일 확보는 크름반도에 위치한 러시아군의 미사일 포대 등을 직접 공격하기 위한 용도로 분석된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가진 무기의 사거리를 감안하면 크름반도를 직접 공격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미국이 보유한 ATACMS(에이태큼스) 지대지미사일 등을 통해선 가능하다. 미국은 확전 우려 등을 감안해 이 같은 무기 지원을 꺼려왔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군의 핵심인 포병 전력을 대폭 줄이려면 그들의 기지를 파괴할 미사일이 필요하다”며 크름반도에는 100개 이상의 포대가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별도 연설에서 “(러시아군은)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하고 우크라이나 도시를 파괴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이 같은 위협을 없애기 위해 장거리미사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차 확보에 성공한 우크라이나가 ATACMS나 F16 등 전투기 확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한편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국방부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국방부 내에서 F16 전투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고, 우크라이나 정부 내에서 다음 차례는 전투기라는 낙관이 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아직은 전투기 확보를 위한 협상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지원에 속도가 붙으면서 최전선의 전투는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지원한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노보아이다르의 병원을 공격해 1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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