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높은 강남 8학군…경기로 가는 초·중등 학생들
하남·평택 등 경기 269% ↑
“부동산 가격이 작용한 듯”
최근 10년간 서울로 들어온 초·중등 학생보다 서울을 떠나간 학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8학군으로 향하는 학생들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반면 경기지역은 전입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명문으로 불리는 학군지역이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종로학원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지역 중학생은 매년 순유출(전입-전출)해 총 5342명이 타 지역으로 떠나갔다. 10년 동안 서울로 전입한 중학생보다 서울에서 타 지역으로 전출한 중학생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2018년 이후 최근 5년간 서울에서는 중학생 2845명이 순유출했는데, 이는 직전 5년(2013~2017년)의 순유출 규모(2497명)보다 348명 많은 수치다.
명문 학군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서초구 등 일명 ‘강남 8학군’으로 옮겨오는 학생도 줄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는 이곳으로 1994명이 순유입했으나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절반 수준인 1021명이 순유입했다.
순유출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큰 서울과 달리 경기권에서는 10년간 총 4120명이 순유입했다. 2018~2022년에는 3243명이 순유입했는데, 이는 직전 5년(877명)보다 약 269.8%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하남시(390명), 평택시(199명), 화성시(156명) 순으로 순유입 규모가 컸다.
초등학생도 마찬가지다. 서울지역 초등학생은 2013년 이후 5년간 1만6948명, 2018년 이후 5년간 1만6713명이 순유출해 10년간 총 3만3661명이 떠나갔다. 반면 경기권에서는 같은 기간 444명에서 1만4856명으로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기존 명문 학군지의 부동산 가격 같은 진입장벽이 변수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명문 학군지에서도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면 사실상 일반 지역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인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명문학군 ‘강남 8학군’도 이제 옛말이 될 수도 있다”며 “학생 순유입이 발생하는 지역에 학원 등 교육인프라가 밀집돼 명문학군으로 새롭게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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