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힘내라” “당장 구속”…중앙지검 앞서도 두 목소리
이 대표 “혼자 출석” 밝혔지만 민주당 지도부 등 10여명 동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비리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지난 28일, 검찰청사 앞은 이 대표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맞불집회로 쪼개졌다.
이 대표 출석 시간인 오전 10시30분보다 3시간여 이른 오전 7시 무렵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서초역 7번 출구에서 서울중앙지검까지 이어지는 약 300m 대로변은 이 대표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이재명은 죄가 없다’ ‘이재명이 민주당이다’ 등의 손팻말과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풍선을 들고 이 대표를 응원했다. 지지단체 관계자는 “전국에서 이 대표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며 “전라도 광주, 제주, 충청권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족히 2만~3만명은 몰릴 것”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대편 대검찰청 앞 대로변에선 이 대표 반대단체가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검찰청 정문 앞에 ‘이재명, 김혜경을 당장 구속하라’ ‘대장동 수괴 이재명을 체포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 반대집회 참가자는 “이 대표가 지은 죄를 처벌받아야 한다”며 “구속을 바라는 마음에 이 추운 날씨에도 거리에 나왔다”고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 대표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엄희준(반부패수사1부)·강백신(반부패수사3부) 부장검사 이름을 연호했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20분쯤 검찰청사로 들어가기 전 지지단체 집회가 열린 서문 앞에서 잠시 인사했다. 이 대표는 검찰에 혼자 출석하겠다고 했지만 지도부를 비롯한 몇몇 의원들은 서문 앞을 찾아 이 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정청래·박찬대·장경태·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과 박성준·황명선 당 대변인, 김남국·문정복·양이원영·전용기 의원,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 등이 현장을 찾았다.
지지자들은 이 대표를 향해 “힘내라”며 환호했고, 반대집회 참가자들은 “이재명을 구속하라” “검찰 힘내라”고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간 추운 날씨에도 지지·반대 단체들은 이 대표가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사를 나온 이날 오후 11시쯤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검찰청사를 나오면서 차량에서 잠시 내려 지지자들에게 다시 한 번 허리 숙여 인사했다.
강연주·윤승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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