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의 귀환?...무리뉴, 첼시 복귀 원해

[포포투=한유철]

조세 무리뉴 감독이 첼시 복귀를 원하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다. 선수 시절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 최정상에 올랐다.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에서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02년 포르투 감독으로 역임했고 이 때부터 '신화'가 시작됐다. 2003-04시즌 그 유명한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존재감을 알렸고 로만 아브라모비치 체제에서 신흥 강호로 떠오르던 첼시로 왔다.

그것이 무리뉴 감독과 첼시의 첫 번째 인연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부임 첫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을 들어 올린 그는 2005-06시즌에도 리그 타이틀을 지켜냈다. 2007년 9월을 끝으로 첼시를 떠난 그는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를 거치면서 이탈리아 세리에A,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스페인 라리가 트로피를 추가했다.

그리고 2013년 6월, 한층 성장한 무리뉴 감독은 첼시로 돌아왔다. 무관으로 1년차를 보낸 그는 2년차였던 2014-15시즌 EPL과 EFL컵을 들어 올리면서 '왕의 귀환'을 알렸다. 하지만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3년차 때 트러블이 발생했고 시즌 도중 첼시를 떠났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훗스퍼를 거쳤지만, 이전만큼의 임팩트는 보이지 못했고 3개월의 휴식기를 가진 후 AS 로마 지휘봉을 잡았다. 조금씩 '퇴물' 소리를 듣던 그였지만 지난 시즌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초대 우승을 거머쥐며 여전히 막강한 지도력을 갖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번 시즌에도 로마를 이끌고 있다. 현재 리그 6위로 우승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나쁘지 않은 성과다. 팀은 만족할지 몰라도 무리뉴 감독은 불만을 품고 있다. 재정적인 지원이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유럽 대항전 우승을 달성한 그는 지난여름 여러 선수를 눈독들였다. 그렇게 파울로 디발라와 안드레아 벨로티 등이 자유계약(FA)으로 오며 스쿼드 보강을 이뤄냈다. 이외에도 매디 카마라, 조르지뉴 바이날둠, 제키 셀릭 등이 합류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투자한 금액은 적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로마는 이적료 지출로 단돈 850만 유로(약 114억 원)를 썼다. UECL 우승 상금을 간신히 넘는 금액이었다.

업적을 이뤄냈음에도 그에 따른 보상이 없자 무리뉴 감독은 불만을 표출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성과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인 지원이 없는 것에 불만을 품었고 이에 EPL 복귀를 원한다고 전해졌다. 또한 그의 대변인 역시 무리뉴 감독이 첼시 복귀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아내와 아이가 런던에서 사는 것도 첼시 복귀를 원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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