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진술서에 “씨알도 안먹히더라” 남욱 발언 또 소환

최효정 기자 2023. 1. 2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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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 (성남시장을 상대로 로비를 시도했으나) 씨알도 안먹히더라"는 취지의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의 과거 인터뷰 발언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비리와 본인이 무관하다는 취지로 활용하는 남씨의 '씨알도 안 먹힌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김만배씨 회유로 이뤄졌고,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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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 (성남시장을 상대로 로비를 시도했으나) 씨알도 안먹히더라”는 취지의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의 과거 인터뷰 발언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에 앞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인사하고 있다./뉴스1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검찰에 33쪽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진술서에는 “성남시장을 상대로 ‘십수 년간 로비를 시도(트라이)했지만 씨알도 안 먹히더라’ ‘이재명이 합법적으로 우리 사업권을 뺏아갔다’는 남욱의 JTBC 인터뷰도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해졌다.

이 대표는 작년 10월 20일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본격 재개된 시점에 해당 인터뷰 내용과 함께 “어떤 말이 진실일까요?”라는 말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 대표가 남씨의 인터뷰 내용을 근거로 대장동 민간업자와의 유착은 없었고, 자신은 대장동 사건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검찰은 미국에 머물던 남욱씨가 2021년 10월 말 입국 이후 이뤄진 조사에서 ‘김만배씨가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말을 바꾸도록 회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는 당초 2021년 10월 12일 미국 현지에서 JTBC와 첫 인터뷰를 하면서 ‘(대장동 사업에서) 명목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실질 지분이 있나’라는 질문에 “이 부분의 진실은 유동규(전 성남도개공 본부장), 김만배 그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두 분이 진실을 밝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남씨는 JTBC와 추가 인터뷰를 했는데, 이 때 이재명 대표가 진술서에 담은 ‘씨알도 안 먹힌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선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남씨는 첫번째 인터뷰가 보도된 뒤 김만배씨의 카카오톡 보이스톡으로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김만배씨는 당시 남씨에게 ‘우리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한배를 탔는데 네가 그렇게 언론 인터뷰를 해버리면 어떡하느냐’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남씨는 2021년 10월 16일 귀국길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서 김만배씨와 이 같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비리와 본인이 무관하다는 취지로 활용하는 남씨의 ‘씨알도 안 먹힌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김만배씨 회유로 이뤄졌고,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결국 이 대표가 사실과 차이가 있는 말을 진술서에 언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법조인은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로부터 회유당한 이후 진행했다는 남욱씨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인터뷰 내용을 이재명 대표가 여전히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남욱씨는 작년 10월 재판에서도 “김만배 측 지분의 24.5%는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고 재차 증언하기도 했다.

검찰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남씨 등을 추가기소하면서 작성한 공소장에는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의 ‘지시’·'승인’ 등 표현이 10차례 이상 등장한다. 이 대표의 주장과 달리 대장동 개발 과정 전반에 남씨 등 민간업자들의 요구 사항을 보고받은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 사업의 신속한 추진과 민간업자 이익 극대화를 사실상 주도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배임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로 답변을 대신하고, 검사의 질문엔 사실상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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