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드디어 ‘노 마스크’, 더욱 절실해진 자율적 생활방역

한겨레 2023. 1. 2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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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날이 왔다.

코로나19 방역 조처로 2020년 10월 도입된 마스크 착용 의무가 30일부터 해제된다.

이날부터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약국, 대중교통수단 등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뒤 한동안 확진자가 늘 우려가 있고, 위험한 변이가 출연해 대유행이 재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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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험난한 일상회복]

29일 서울 신촌역에 대중교통수단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안내문이 붙어 있다. 30일부터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연합뉴스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날이 왔다. 코로나19 방역 조처로 2020년 10월 도입된 마스크 착용 의무가 30일부터 해제된다.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막바지 단계의 중요한 문턱 하나를 또 넘어서는 셈이다. 그렇다고 코로나19가 끝난 건 아니다. 규제가 아닌 자율적 생활방역으로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각자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날부터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약국, 대중교통수단 등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다. 백신 접종과 감염으로 인한 집단면역(29일까지 누적 확진자 3014만9601명)으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위험이 줄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일부 장소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남아 있어 당분간 혼선이 예상된다. 유치원이나 학교, 학원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지만 통학 차량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고, 지하철 승강장에서는 벗을 수 있지만 열차 안에서는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식이다. 방역당국은 시행 초기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혼선이 나타나면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3년 가까이 마스크를 쓴 선생님·친구만 보고 지낸 어린이들이 ‘맨얼굴의 사회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코로나 세대 어린이들이 언어와 사회성 발달 등에서 겪어온 어려움, 학습 격차 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러려면 학교 차원에서 개인방역에 대한 지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많은 학원들은 원내 집단감염을 우려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학생들의 자율과 사회성의 적절한 균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학교의 방역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되면, 학원들도 신속하게 뒤따르기 바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곧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를 결정하면, 정부도 세계보건기구 지침에 맞춰 ‘확진자 7일 격리’ 조처의 조정도 검토할 계획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위험이 줄어들 뿐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뒤 한동안 확진자가 늘 우려가 있고, 위험한 변이가 출연해 대유행이 재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상 회복 과정 속에서도 노약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보호해 공동체를 지켜내야 한다. 개인들이 생활 속에서 방역대책을 준수하는 ‘자율적 방역’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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