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내내 떠올렸던 '아리랑', 천상의 목소리로 노래할게요

장병호 입력 2023. 1. 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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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천상의 목소리'를 다시 만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며 또 오래된 합창단인 빈 소년합창단이 다음달 4~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년 만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번 공연 또한 빈 소년합창단에 의미가 크다.

빈 소년합창단 또한 코로나19 범유행으로 3년 가까이 공연하지 못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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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소년합창단, 3년 만에 내한공연
팬데믹 기간 재정위기 겪다 활동 재개
"한국 관객에 즐거움 전하고 싶어"
이연우 군 등 한국인 단원도 활동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3년 만에 ‘천상의 목소리’를 다시 만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며 또 오래된 합창단인 빈 소년합창단이 다음달 4~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년 만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어서다.

빈 소년합창단. (사진=크레디아)
빈 소년합창단과 한국의 인연은 50여 년 전인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9년 첫 내한공연 이후 꾸준히 한국을 찾아 약 35개 도시에서 150회 넘게 공연했다. 내한 때마다 ‘아리랑’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노래를 불러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공연 또한 빈 소년합창단에 의미가 크다. 빈 소년합창단 또한 코로나19 범유행으로 3년 가까이 공연하지 못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재정 위기까지 겪어야 했던 빈 소년합창단은 지난해부터 월드투어를 재개하고 올해 빈 신년음악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빈 소년합창단의 특별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휘자 마놀로 까닌은 “코로나19 이전에 마지막으로 공연한 나라가 한국, 스페인, 벨기에였다”며 “팬데믹 기간 노래도 공연도 할 수 없던 때 ‘아리랑’이 특히 많이 떠올랐다”고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빈 소년합창단은 1498년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였던 막시밀리안 1세의 칙령에 따라 설립된 합창단이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고유한 가창 전통을 인정받아 유네스코(UNESCO) 지정 무형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빈 소년합창단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크레디아)
현재 단원은 9~14세 사이의 소년들 약 10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에는 한국인 단원도 포함돼 있다. 2020년 입단한 이연우(13) 군도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한국인 단원 중 한 명이다. 이연우 군은 “동네 음악센터 합창단 선생님의 권유로 오디션을 보게 됐다”며 “여러 나라 친구와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음악, 언어, 문화를 배우고 공연하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빈 소년합창단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단체생활을 통한 아이들의 조화가 노래로 승화됐기 때문이다. 지휘자 까닌 또한 합창단 선발 기준에 대해 “좋은 목소리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그것보다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휘자 까닌은 “축구팀처럼 합창단원들이 서로를 좋아하며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창단 단원들이 모두 음악가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이연우 군 또한 “성악가가 되고 싶은 꿈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빈 소년합창단 생활은 영원히 좋은 추억이 될 것이고, 음악 또한 평생 제 마음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빈 소년합창단에 입단시킬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빈 소년합창단은 올해 설립 525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꾸민다. 수백 년간 불러온 성가곡,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가곡과 왈츠, 폴카, 그리고 세계 각국의 민요와 영화음악 등을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단원 마티아스(14)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한국 관객에 음악의 즐거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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