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등유·비룟값·인건비 급등 ‘삼중고’…시설하우스 농가도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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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비룟값 인상 등 고물가의 여파로 시설하우스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경남 도내 시설하우스 농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 ℓ당 1100원을 오르내리던 등유 가격은 현재 1450원대로 27%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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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노동자 등 인력 태부족
- 상품 가격 인상해도 수익 줄어
고유가와 비룟값 인상 등 고물가의 여파로 시설하우스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경남 도내 시설하우스 농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 ℓ당 1100원을 오르내리던 등유 가격은 현재 1450원대로 27% 뛰었다. 1년 새 면세등유 값도 922원에서 1246원으로 34% 폭등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수입 가격도 뛰면서 비룟값도 종류별로 30~80% 올랐다.
진주시 정촌면에서 쥬키니 호박을 재배하는 허호구(65) 씨는 “등유와 벙커시유 난방을 이용해 연동하우스 2700㎡에 쥬키니 호박을 재배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상자당(10㎏) 지난해 1만7000원보다 다소 높은 2만3500원을 받고 있으나 난방비와 비룟값 등 생산비가 더 올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씨는 연동하우스 난방을 위해 연간 등유 1만5000ℓ와 벙커시유 1만ℓ가량을 사용하고 있다.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부 온도를 낮추면서 상품의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는 지난해 11월부터 3월까지 330㎡ 기준으로 3000ℓ가량이 필요하지만 농가는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하우스 내부 온도를 낮추는 실정이다.
진주시 대곡면에서 고추 하우스 농사를 짓는 김진술(63) 씨는 “지난해 2400만 원 가량 들었던 난방비가 올해는 3000만 원이 넘을 것 같다”며 “난방비 부담 때문에 보일러 가동 시간을 줄이다 보니 상품 품질이 예전만 못한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인건비 상승도 농가의 큰 부담이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입국 제한과 농촌 고령화 문제가 겹치면서 인력 부족 사태가 심각해 인건비 또한 전년보다 1만~2만 원이 높은 12만~13만 원대로 형성돼 있다.
진주시 수곡면에서 1만2000㎡의 딸기 농사를 짓는 정봉영(62) 씨는 “외국인 노동자 6명이 일하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커 지난해 5월부터 인건비가 올라 1, 2년 전과 비교하면 곱절로 올랐다”고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