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등유·비룟값·인건비 급등 ‘삼중고’…시설하우스 농가도 시름

김인수 기자 2023. 1. 2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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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비룟값 인상 등 고물가의 여파로 시설하우스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경남 도내 시설하우스 농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 ℓ당 1100원을 오르내리던 등유 가격은 현재 1450원대로 27%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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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난방연료 30%대 급등세

- 외국인 노동자 등 인력 태부족
- 상품 가격 인상해도 수익 줄어

고유가와 비룟값 인상 등 고물가의 여파로 시설하우스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진주시 정촌면 허호구 씨가 시설하우스에서 고유가와 비룟값이 너무 울라 농사 짓기가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김인수 기자


29일 경남 도내 시설하우스 농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 ℓ당 1100원을 오르내리던 등유 가격은 현재 1450원대로 27% 뛰었다. 1년 새 면세등유 값도 922원에서 1246원으로 34% 폭등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수입 가격도 뛰면서 비룟값도 종류별로 30~80% 올랐다.

진주시 정촌면 정연일 씨가 수박을 살펴보고 있다.


진주시 정촌면에서 쥬키니 호박을 재배하는 허호구(65) 씨는 “등유와 벙커시유 난방을 이용해 연동하우스 2700㎡에 쥬키니 호박을 재배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상자당(10㎏) 지난해 1만7000원보다 다소 높은 2만3500원을 받고 있으나 난방비와 비룟값 등 생산비가 더 올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씨는 연동하우스 난방을 위해 연간 등유 1만5000ℓ와 벙커시유 1만ℓ가량을 사용하고 있다.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부 온도를 낮추면서 상품의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는 지난해 11월부터 3월까지 330㎡ 기준으로 3000ℓ가량이 필요하지만 농가는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하우스 내부 온도를 낮추는 실정이다.

진주시 대곡면에서 고추 하우스 농사를 짓는 김진술(63) 씨는 “지난해 2400만 원 가량 들었던 난방비가 올해는 3000만 원이 넘을 것 같다”며 “난방비 부담 때문에 보일러 가동 시간을 줄이다 보니 상품 품질이 예전만 못한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인건비 상승도 농가의 큰 부담이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입국 제한과 농촌 고령화 문제가 겹치면서 인력 부족 사태가 심각해 인건비 또한 전년보다 1만~2만 원이 높은 12만~13만 원대로 형성돼 있다.

진주시 수곡면에서 1만2000㎡의 딸기 농사를 짓는 정봉영(62) 씨는 “외국인 노동자 6명이 일하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커 지난해 5월부터 인건비가 올라 1, 2년 전과 비교하면 곱절로 올랐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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