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제친 이스라엘의 힘 '딥테크 창업'

양연호 기자(yeonho8902@mk.co.kr) 2023. 1. 2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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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가 미래다
스타트업 앞세워 도약, 1인당 GDP 5만달러 훌쩍
대학·연구소·軍 원천기술로 해외자본 빨아들여
이스라엘은 대학과 기업 간 기술 사업화 협력이 가장 활발한 국가다. 도론 마이어스도르프 스토어닷 최고경영자(CEO)가 초고속 충전 배터리 셀을 소개하고 있다. 이 셀 수백 개를 모으면 5분 충전으로 온종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가 된다. <헤르츨리야/양연호 기자>

지난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도시 하이파. 점심시간이 되자 도심 내 식당들은 인근 대학과 연구소, 기업에서 쏟아져 나온 인파로 북적였다. 이곳에는 인텔 등 전 세계 유수 기업들의 연구개발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싱크탱크'인 셈이다. 이곳에서 만난 멘델슨 안데르카 씨는 "2년 전 대기업에서 나와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합류해 현재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데 고액 연봉과 안정된 직장을 포기했는데도 만족도는 훨씬 높다"며 "도전정신을 갖고 제안한 여러 아이디어가 속도감 있게 사업화되는 것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경상도 크기에 불과한 면적에 인구는 920만명으로 서울시보다 적다. 국토의 60%가량이 사막으로 덮여 천연자원도 거의 없다. 팔레스타인, 레바논, 이란 등 인접 국가들과 정치적·군사적 긴장관계가 상존한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만달러를 넘어서며 영국, 프랑스, 일본은 물론 독일마저 따돌렸다. 변변한 대기업 하나 없이 스타트업만으로 비약적인 경제 도약을 이뤄낸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수는 인구 1400명당 1개로 전 세계 1위다. 자율주행 시스템 분야의 세계 1위 기업 '모빌아이'를 비롯해 유니콘 기업만 따져도 무려 98개에 달해 23개에 그친 한국을 4배가량 앞선다.

한국이 'G5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혁신기술을 갖춘 신생 기업이 다수 배출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매일경제신문은 기술강국 해법을 찾기 위해 이스라엘의 혁신 현장을 방문했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교육과 기술, 이를 토대로 한 스타트업 진흥에 국운을 건 이스라엘은 국가 전체가 거대한 창업 인큐베이터다. 텔아비브, 예루살렘, 하이파 등 전국에 포진한 대학과 연구소는 혁신 스타트업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대학·연구소·군부대 등에서 연구개발에 바탕을 둔 '딥테크(deep tech)' 창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스라엘은 첨단기술 산업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벤처캐피털 기업 요즈마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갈 에를리흐 회장은 "창업자들의 면면을 보면 이공계 대학 교수이거나 석·박사 출신이 많고, 연구자들이 개발한 기술을 이전받아 회사를 세우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에 따르면 첨단기술 산업은 2020년 이스라엘 GDP의 15%를 차지했다.

[텔아비브(이스라엘)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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