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서 열어보기 겁나요”…주거비 170조 역대최대
52년來 최고...1년만에 7조 늘어
전기,가스요금 올해 더 오를듯
29일 매일경제가 한국은행의 가계소비지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3분기 가계가 임대료·수도광열비에 쓴 돈은 127조6205억원으로 역대 같은기간을 통틀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 임대료·수도광열비는 전기, 난방, 수도요금과 아파트관리비 등 국민들이 주거비에 쓴 지출을 합친 개념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주거비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4분기 가계 임대료·수도광열비가 지난해 분기 평균만큼 늘었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지출액은 170조1600조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 최고치였던 2021년(163조2623억원)에 비해 1년 새 약 7조원이 더 늘어난 것이다.
오는 3월 초 발표될 실제 연간 주거 생계비는 이보다 높을 전망이다. 지난해 고물가 추세에 주거 생계비가 매 분기꼴로 분기 기록을 갈아치웠고, 전기·가스요금 인상분이 적용된 지난해 4분기 이후 한파 등에 가계 에너지 사용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용 가스 도매요금은 네차례에 걸쳐 38.5%, 전기요금은 세차례를 통해 20% 올랐다.
아울러 올해 들어서도 국민 주거생계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 1분기 전기요금이 1981년 이후 최고 인상폭(kWh당 13.1원)을 기록했고 2분기 이후 가스요금도 상당폭 인상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부쩍 늘어난 주거생계 부담이 취약계층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구가 연료비로 쓴 돈은 지난해 1분기 기준 월 평균 9만6617원으로 가처분소득(80만4024원)의 12.0%에 달했다. 소득 상위 20% 연료비 비중이 2.0%라는 점에 비춰보면 지출 부담이 훨씬 더 큰 셈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공요금 인상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이면서 고물가 위험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며 “여름철 물가가 안정되는 시점으로 에너지 요금 인상분을 분산하는 등 인상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2년 안에 중국과 전쟁”…美 장군 메모에 SNS 발칵 - 매일경제
- “앗 잠깐만!”…900만원 초고가지만 홈쇼핑서 불티나게 팔린 것은 - 매일경제
- 로또 1등 11명 각 23억4000만원씩… 당첨번호 ‘5 17 26 27 35 38’ - 매일경제
- 삼전·네카오에 물렸다면? …“수면제 먹고 2~3년 푹 자라” [자이앤트TV] - 매일경제
- “갭투자 성공” ‘자랑질’ 친구 보기 싫었는데…이젠 안 나오겠네 - 매일경제
- 자진상폐한다는 오스템임플란트, 투자자 수익 낼수도 있다는데 - 매일경제
- ‘10억 클럽’ 탈락 서울 자치구 속출하는데…이 동네는 오히려 올랐다 - 매일경제
- 11만원짜리 선물줬는데…“내 생일에 메시지뿐, 말이 되나요?” - 매일경제
- 가스공사 미수금 9조...올해 전액 거두려면 요금 3배까지 올려야 - 매일경제
- 오현규 “유럽 생존 자신감…한국이 일본보다 강해”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