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소신"

박상원 기자 2023. 1. 2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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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 탐구·노력이 나의 교육 철학"
도와 일부 갈등 "현명하게 풀어갈 것"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제 "중립성 침해"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 하지 않는 것이 교육철학인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올해 교육 방향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지난해 충남교육 사상 최초로 첫 3선 교육감이 된 김지철 충남교육감. 계묘년 새해에도 미래 교육을 대비하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미래 교육으로 나아가는 시대에 맞춰 김 교육감은 본지와 신년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생태환경, 공간혁신, 교육과정, 교육협력 등 5대 대전환 영역으로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 하지 않는 것이 교육철학인 김 교육감의 올해 교육 방향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포스트 코로나 원년 올해 충남교육 방향은.
"코로나19 대유행은 관계의 단절과 학습의 지체 등 학생의 삶과 배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유네스코 미래교육보고서는 우리에게 '만약 학교가 없었다면, 그것을 발명해야만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학교의 역할이 그만큼 중대하다는 것을 뜻이다. 이제 우리는 미래교육을 위해 학교를 재발명해야 한다. 충남교육은 지난 일 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격차와 교육결손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교육과정, 디지털교육, 공간혁신, 생태전환교육, 교육협력 등 5대 전환 과제를 실천하면서 미래교육, 미래학교를 착실하게 준비했다. 나아가 교육대전환의 시기에 맞는 새로운 가치관과 철학을 다시 세우기 위해 교육지표를 '삶의 주체로 함께 성장하는 세계시민'으로 변경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사회에서 우리 학생들은 삶의 주체로 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배움이 즐거운 행복교육, 모두에게 특별한 미래교육, 포용하며 함께하는 시민교육, 안전하고 든든한 책임교육, 소통하며 협력하는 지원행정 등 충남교육 5대 정책 방향을 설정했다."

-충남도의회에서 공동관사 건립 예산을 삭감했다. 앞으로 대응 방법은.
"공동관사 건립은 지난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심의·의결된 사업이나 2023년도 본예산에 삭감됐다. 지방의회와의 소통하는 과정이 일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타 시·군 전출입 교직원의 불안정한 장거리 출·퇴근 여건과 도내 농어촌 및 도시지역의 균형적이고 안정적인 주거시설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근무환경과 충실한 학생 생활지도를 위한 정주 여건 조성을 위해 관사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본예산 심의 시 충남도의회에서 주신 의견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고, 충분한 설명과 협의를 통해 2023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공동관사 건립 예산을 다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충남도가 사립유치원 지원을 폐지하고 어린이집에 예산을 투입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사립유치원 유아교육비 지원의 경우 2020-2021년까지 2년 동안 만 5세를 대상으로 총 237억 원 중 충남도는 40%인 97억, 교육청 60%인 140억을 분담했다. 2022년에는 만 3-5세 전 연령으로 확대해 총 326억 원 중 충남도는 20%인 59억, 교육청 80%인 267억을 분담했다. 2023년 만 3-5세 사립유치원 유아교육비 지원 관련 소요 예산은 316억 원이다. 충남도에서 재정 여건 악화와 어린이집 지원예산 확대로 2023년부터는 더 이상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재원 분담 사항은 교육발전협의회에서 아직 의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충남도에서 재정 여건 악화 등으로 최종적으로 재원 분담을 하지 못할 경우, 우리 교육청은 저출생 위기 극복과 학부모 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사립유치원 유아교육비 전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으며 도와 현명하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

-과밀학급과 비과밀학급 해결책은 무엇이 있나.
"이 문제는 충남만의 문제는 아니다. 도시와 농촌, 또는 한 도시 내에서도 학생 밀집 지역과 감소지역이 혼재하고 있다. 하지만 가능하면 농어촌지역의 작은 학교를 개별화교육, 생태교육, 사회정서 역량 강화 등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교육력을 높이고 도심지 교실 부족은 학교 신설 추진과 시설 증축, 이동식 교실(모듈러 교실) 등을 통해 공간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23교 신설을 승인 확정해 추진하고 있다. 2027년까지 27교를 추가 신설할 계획이며 임기 동안 초등 신입생 20명, 중등 24명까지 최선을 다해 줄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교육부 교원 수급을 위한 노력을 하고, 만약 여의치 않으면 정원 외 기간제 교원 확보도 고려하고 있다."

-시·도지사와의 러닝메이트제도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헌법 제31조 제4항에 의하면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보장된다고 명시돼 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교육이 특정 정파적 이해관계나 영향력으로부터 떨어져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이 국가나 정치권력으로부터 부당하게 간섭을 받아서도 안 되고, 교육이 그 본연의 기능을 벗어나서 정치영역에 개입해서도 안 됨을 뜻한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교육내용의 정치적 중립성이나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뿐만 아니라 교육을 운영하고 감독하는 교육행정의 정치적 중립성도 당연히 요구된다. 그런데 교육감을 정치적 성향이 분명한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가 되는 것은 시도지사 임명과 같은 의미여서 이는 필연적으로 교육감이 시도지사에게 종속돼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크게 훼손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는 교육감 후보자의 교육정책에 대한 홍보 방법의 개선이나 교육감 선거운동 방법의 개선 등을 통해 증대시켜야 할 것이지,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하는 방법으로 할 것이 아니라고 바라본다."

-3선 제한에 따른 김지철표 충남교육의 완성 모습은.
"교육에 있어서 완성된 모습은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계속 진행형이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학습자의 요구와 교육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와 폭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 새로운 학교를 준비해야 한다. 충남교육의 완성보다는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 충남교육'이라는 충남교육의 지표를 가지고 충남 미래교육의 디딤돌을 하나씩 충실히 만들어 가겠다.

-교육 가족과 도민들에 한 마디.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으며 많은 분들이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뤘으면 좋겠다. 스스로도 지난 8년간처럼 오직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모든 아이가 특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미래교육의 토대를 만드는 데 매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20만 충남도민과 3만여 교직원, 그리고 교육공동체와 함께하겠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충남교육의 목표는 '학생으로부터 시작하여 학생에게 향할 것'이 슬로건이다. 앞으로도 충남교육에 대한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 대담=박계교 충남취재본부장ㆍ정리=박상원 충남취재본부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김 교육감은 천안시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뒤 공주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나왔다. 단국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충남 중·고 교사, 천안학교급식협의회 상임대표,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충청남도 농아인협회 수화통역센터 운영위원, 충청권 교육감 정책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충남교육감 최초 3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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