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칼럼] 수족냉증

구원회 구원회한의원 원장 2023. 1. 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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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회 구원회한의원 원장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발이 차고 시리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수족냉증(手足冷症)이라고 하는데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이 차가워지고 시려서 일상생활에 불편이 큰 상태를 말한다. 객관적인 온도보다도 주관적인 경우가 많다. 남의 살 같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인간은 사는 지역에 따라서 온도에 적응하고 살아가는데 열대지방에서는 영상기온에도 얼어 죽는 사람도 있고 극지방에서는 영하 10도 정도는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인체는 심장에서 혈액이 나와서 사지말단으로 순환하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는 순환체계를 가지고 있다. 심장의 작용이 활발하지 못하면 말단으로 원활히 가지 못하고 손발에 냉기를 느끼는 것이다. 반대로 화끈거리는 느낌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얼굴에는 홍조가 있는데 손발은 흰색이거나 파란경우도 많다.

수족냉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대체로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에 교감신경 반응이 예민해져 혈관이 수축되면서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공급이 줄어 과도하게 냉기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가능성 있는 원인은 출산이나 폐경과 같은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긴장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수족말단 궤양이나 괴사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게 할 수도 있다. 수족냉증이 있으면 여러 가지 질병, 예를 들어서 레이노병, 류마티스성 질환, 추간판 탈출증이나 말초 신경염, 손목터널 증후군, 갑상선 기능저하증등을 의심해야 한다. 다른 질병을 치료하다 생긴 약물부작용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옛날에 추위가 더욱더 심했으므로 수족냉증이 더 많았다. 주거환경과 의복 등이 더 열악했으므로 현재보다도 추위를 더 느꼈을 것이다.

수족냉증 혼자를 보면 의외로 소화기질환이 많다. 소화가 잘 되면 증상이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현대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수족냉증이 많은데 혈액이 머리로 집중돼 그런 것 같다.

여성의 경우는 생리, 임신 등 호르몬 변화에 민감한 것 같다. 의외로 가족력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이 좋은데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이 가장 기본이다. 옷은 두꺼운 옷보다도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추운 겨울에는 모자와 장갑을 꼭 착용하고 습기가 있으면 더 춥게 느껴지므로 방수 양말이 좋다. 발가락 양말도 효과가 있다.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전신욕이나 반신욕이 좋으나 자기 전 족욕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따뜻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손발을 보온하는 것이다.

인체 구조상 머리, 몸통에 비해서 손·발은 없어도 되는 조직이다. 실제로 사지가 없는 사람도 있다. 극단적인 상황이 오면 사지로 가는 혈액량을 줄이게 되는 것이다.

겨울철 추운 산에서 손발 동상을 걸리는 경우가 많다.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조직이 괴사되고 절단까지 가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발가락 동상으로 괴사가 돼 절단할 날만 기다리던 환자가 한약과 침 치료로 수술을 피한 경우가 있다. 말초에 침 치료를 통해서 혈액순환과 세포재생을 한 경우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경우가 있다. 외국에선 크게 화제가 된 경우가 있는데 양방병원에서 절단 수술날짜를 기다리다가 한의사에게 치료를 받은 뒤 절단하지 않고 회복돼 언론에 크게 소개된 적이 있다. 당사자는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동상침이라고 근본 혈자리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여러 혈을 추가해 치료한다. 기본적인 한랭병에는 뜸이 효과가 있으며 요즘에는 약침을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뜸으로 근본적적으로 체온을 올리는 방법이며 환자의 단계에 따라 여러 전문 한약처방이 있다.

가정에서는 생강차나 유자차를 권하며 한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인삼이나 부자 육계(계피) 등이 들어간 한약을 복용하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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