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짜리 ‘미디어 전광판’ 설치한 광주 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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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가 청사 건물에 설치한 대형 미디어 전광판을 연 7천만원씩을 들여 운영하기로 하자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 남구는 구청 건물 정문 위 25m 높이에 '미디어 월'을 설치해 다음달 15일부터 정식 운영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남구 쪽은 "올해 말 청사 앞 백운광장에 설치되는 공중보행로(길이 206.4m)와 함께 지역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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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가 청사 건물에 설치한 대형 미디어 전광판을 연 7천만원씩을 들여 운영하기로 하자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전광판은 설치 비용만 50억원이 들었다.
광주 남구는 구청 건물 정문 위 25m 높이에 ‘미디어 월’을 설치해 다음달 15일부터 정식 운영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설치비 50억원은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22억원과 광주시의 특별교부금 18억원을 지원받고 구비 10억원을 보태 마련했다. 남구 쪽은 “올해 말 청사 앞 백운광장에 설치되는 공중보행로(길이 206.4m)와 함께 지역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 월은 가로 42m, 세로 9m의 옥외 곡면형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로, 3차원 실감 콘텐츠를 화면으로 송출한다. 운영 시간은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14시간이다. 매시 정각 포효하는 호랑이가 등장해 시각을 알려주는 ‘백운 호랑이 시계탑’ 등 실감 콘텐츠와 지역 뉴스, 공익 광고 등을 내보낸다. 고영미 남구 홍보담당관은 “평소 가족에게 전하지 못했던 사연을 신청받아 영상편지나 손편지로 제작해 송출하는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운영비다. 미디어 월의 연간 전기·통신료는 최대 7천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남구 쪽은 “공개 입찰을 통해 광고 영업을 대행할 업체를 선정하면 연간 8천만원의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전기요금을 충당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미디어 월의 한달 전기 사용량은 3만7800㎾h로 남구청 청사 전체 전기 사용량(18만3091㎾h)의 20%에 이른다. 비용을 떠나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셈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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