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포커스]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소, 실험실만 3000평… 구강스캐너 등 치과 전제품 `디지털기술` 심는다

김진수 2023. 1. 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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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부터 SW까지 11개 조직 꾸려
매년 매출 11% 연구개발에 투자
전시관에선 1만여종 장비 체험도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치과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제공.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내 전시관. 오스템임플란트 제공.

◇이공계열 전 연구분야의 집합체=일반적으로 연구실 하면 유리 비커와 플라스크 등이 떠오르지만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실들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총 9000평, 실험실만 3000평 규모에 달하는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중앙연구소에서는 임플란트·뼈과학·디자인·정보시스템·영상장비·소프트웨어·의약·바이오·치과재료·의료장비·생산기술 연구소 등 11개의 전담 연구조직이 가동되고 있다. 그야말로 이공계열 전 연구분야의 집합체인 것이다. 연구원은 600여 명으로 마곡 본사 직원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층을 통째로 사용하도록 널찍하게 자리 잡은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은 소재부터 전자, 기계,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기술분야를 망라한 융합연구에 매진한다.

각각의 연구소에서는 연구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기술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 몇몇 연구원은 연구 과정에서 획득한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하느라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치과 관련 전 제품 연구개발=오스템임플란트는 임플란트 관련 제품뿐 아니라 치과에서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기술을 연구개발 하고 있다. 영상장비 연구소 중 몇몇 연구실은 초록색 등의 어두운 조명을 사용하고 더 안쪽 공간은 빛을 완전히 차단한 암실로 꾸며 장비 실험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었다.

또 다른 연구실에는 여러 개의 치과용 의자가 놓여 있었다. 의자는 마치 해부된 것처럼 이곳저곳이 해체돼 있고, 주변에는 다양한 연장들이 놓여 있었다. 연구원들은 자사 제품과 타사 제품에 대한 비교 분석을 실시하면서 의사와 환자가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치과 치료 및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연구소를 방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규모에 놀란다"면서 "임플란트 관련 제품만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치과와 관련된 모든 제품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치과 관련 전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년 세계 1위 임플란트 기업 도약"= 본사 2층과 4층에 약 300평 규모로 조성된 오스템연구소 전시관에는 1만종이 넘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전시관에서는 임플란트 시술 과정에서 꼭 필요한 핵심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동해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 잇몸 등과 단단함이 비슷하게 꾸며놓은 모형에는 임플란트 수술용 드릴 등을 사용해 볼 수 있었다. 모형에는 몇 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몇몇 사람이 먼저 제품을 체험해 봤음을 알 수 있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목표는 2026년 세계 1위 임플란트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최종 목표는 2036년까지 글로벌 1위 치과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매년 매출액의 11%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이 절대적이다. 회사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실현을 위해 디지털 치과 핵심 툴인 구강 스캐너와 설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CAD(컴퓨터 이용 설계) 소프트웨어는 곧 선보일 예정이며 오랄 스캐너, 밀링머신, 3D 프린터 등은 이미 출시했다. 디지털 기술의 도움 없이는 글로벌 1위 기업이 될 수 없다는 확신 때문이다.

주력인 임플란트 분야에서도 컴퓨터 가이드 서저리 '원가이드'(OneGuide)를 개발해 치료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원가이드를 이용하면 빠른 시간 내 정확한 진료를 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무치악 환자를 비롯한 다양한 케이스에 적용해 보다 정밀한 시술이 가능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16년 국내 치과업계 최초로 치과 인테리어 사업에도 진출했다. 치과 인테리어 연구소를 설립하고 인테리어 분야 연구개발에도 뛰어들었다. 2021년 3월에는 자회사 오스템인테리어를 설립했다. 원자재 매입과 치과 전문 가구 제작, 인테리어 시공에 필요한 품목들을 직접 생산하는 체계를 갖췄다.

◇의료기기업계, 디지털 기술로 승부수= 이처럼 최근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고 이종 기술을 융합해 산업 간 경계를 뛰어넘는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치과 산업에서는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이오헬스가 국내 대표 산업으로 성장한 데는 의료기기 산업의 선전도 한 몫 한다. 의료기기 업계는 체외진단기기, ICT를 접목한 융복합 제품, 치과용 의료기기, 미용기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하고 수출선전에서 뛰고 있다. 이들 기업이 미래를 걸고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영역이 바로 디지털 기술이다. 기업들은 AI 전문가, 개발자 등 IT 관련 인재들을 경쟁적으로 뽑고 있다. 일부 의료 AI 기업은 IT 전문가가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기도 한다.

실제로 전체 의료기기 산업 안에서도 ICT가 접목된 '디지털 의료기기'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해 11조8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2018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46%에 달한다.

정부도 의료기기 산업을 수출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의료기기 디지털화와 융복합 기기 개발에 1623억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의료기기 개발 전 주기 지원에 695억원, 인공지능 기반 영상진단 의료기기 기술 개발에 52억원, 인공지능·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에 378억원을 지원한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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