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실적쇼크속… 삼성·LG 체면 살려준 `전장`

전혜인 2023. 1. 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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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더 나쁜 '실적 쇼크'에 빠진 국내 전자업계가 전장사업의 존재감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83조4673억원 중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매출액이 8조649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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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연매출서 비중 10% 첫 돌파
삼성, 자회사 인수후 최대실적 기대
양대 부품사도 전담팀 꾸려 강화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콘셉트 사진. LG전자 제공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더 나쁜 '실적 쇼크'에 빠진 국내 전자업계가 전장사업의 존재감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83조4673억원 중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매출액이 8조6496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연매출이 80조원을 넘은 것, 그리고 전체 매출에서 전장 사업의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으나, 10년 가까이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연간 50억원의 흑자를 낸 이후 줄곧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 전환한 이후 연말까지 줄곧 흑자를 유지하며 지난해에는 총 1696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올해도 전장 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특히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이 성장세에 있어 전장 관련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27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전장 사업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와 커넥티드카 공급으로 완성차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인 하만도 인수 이후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만은 지난 2017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첫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0% 이상 떨어진 574억원에 그쳐 '미운 오리' 취급을 받기도 했으나, 2021년에는 5991억원까지 상승해 사업이 정상화됐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5150억원을 기록했으며, 4분기 실적 역시 2000억~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양대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전장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존 주력 수요처였던 PC·스마트폰 등 IT제품이 수요 침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후방산업인 세트 기업들이 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들 부품 기업도 전장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전장용 부품은 사용 환경이 가혹한 특성상 높은 신뢰성과 내구성을 필요로 한다. 이미 성숙기에 들어선 IT제품과 비교해 시장 성장성이 높지만 기존 업체의 신뢰도가 높아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 특히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주력사업인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사업에서 스마트폰·PC 등 IT용 제품의 출하량이 하락세를 지속한 반면 전장용 제품의 출하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전장 MLCC를 비롯해 전장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으로,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각 사업부에 전장 전담팀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도 전장부품사업부문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중국의 생산 부진 이슈로 예상치 못한 실적 부진을 겪었으나, 전장부품사업에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관련 수요 확대로 전체 사업 부문 중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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