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중 4곳 "올해도 원자재값 오를 것"

전경련, 매출 1000대 기업 조사
29% "작년과 비슷할 것" 전망
13%는 해외거점 국내유턴 검토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이 올해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공급망 불안 해소를 위해 해외 거점의 국내 유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주요 기업 원자재·공급망 전망'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2.7%가 "올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는 기업은 29.3%,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28.0%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전망한 기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28.1%)'와 '팬데믹 리스크 감소에 따른 수요 확대(28.1%)'를 이유로 꼽았다. 이어 △미국 긴축 지속으로 인한 환율 상승 우려(26.6%) △탄소중립 및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신규 수요 증가(9.4%) △각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원자재 확보 부담 증가(4.7%)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원자재 수급 안정화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원자재 구매·수입 관련 금융·세제 지원(28.8%)'을 꼽았다. 뒤를 이어 '환율·금리 등 거시경제지표 안정화(26.1%)', '원자재 가격 및 수급 정보 제공(14.4%)'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공급망 전망을 놓고는 지난해와 유사할 거란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62.7%), 악화될 거란 전망이 19.3%로 호전될 거란 전망(18.0%)보다 다소 우세했다.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 변동(29.2%)'과 '금리 인상, 환율 변동성 등 금융·외환의 불안정성(17.2%)'를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이 올해 원자재 가격 변동을 가장 큰 공급망 리스크로 꼽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급망 불안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13.3%는 공급망 불안 해소를 위해 국내 유턴(리쇼어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은 공급망 대응을 위한 정책 지원으로 '물류 애로 완화 및 운임 안정화 지원(28.2%)'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이어 △수급처 다변화를 위한 거래처 정보 제공 및 지원(22.0%)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14.6%) 순으로 응답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은 올해 가장 큰 공급망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 변동을 꼽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급망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모니터링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