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자금난 위기… 대기업 계열사도 '사모채' 줄선다 [현금 확보 나선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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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경기 침체 리스크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고금리를 감수하고서라도 현금 확보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특히 공모채 시장 접근이 어려운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사모채 시장에서 고금리 조건에도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실적이 부진하거나 업황 전망이 어두운 롯데, SK, LG 계열사 등의 사모채 발행이 쏟아졌다.
지난해 1월 사모채 1년물 금리가 연 4.35%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SK플라즈마의 조달비용도 크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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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적자에 업황전망도 우울
"고금리 감수하더라도 현금 먼저"
롯데·SK·LG 계열사 사모채 급증
실적 부진, 경기 침체 리스크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고금리를 감수하고서라도 현금 확보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특히 공모채 시장 접근이 어려운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사모채 시장에서 고금리 조건에도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실적이 부진하거나 업황 전망이 어두운 롯데, SK, LG 계열사 등의 사모채 발행이 쏟아졌다.
부산롯데호텔은 1년6개월 만기의 사모채 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8.7%에서 결정됐다. 지난해 11월 1년물 200억원어치를 발행한 지 두 달여 만이다. 부산롯데호텔은 지난달 5일 6개월~1년 만기의 기업어음(CP) 1000억원어치를 찍기도 했다.
이처럼 전방위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는 데는 코로나19 사태로 전반적인 외식 업황이 위축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을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도 같은 날 3년 만기 사모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8.5%다. 조건은 변동금리로 표면이자율은 6개월마다 바뀐다.
롯데지알에스는 지난해 10월 강제 상환옵션을 내걸고 사모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통상 강제상환 옵션은 현재 신용등급보다 2개 등급 이상 떨어질 경우 조기상환해야 한다.
롯데지알에스의 단기 신용도(기업어음) 수준은 A2-이다. 회사채는 BBB급에 속한다. 롯데지알에스 역시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 강화 등으로 수년째 적자다.
LG디스플레이도 2·3년물 총 26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7.2~7.25%에서 결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19일 강제상환 옵션을 내걸고 발행한 770억원 규모 사모채를 찍었다. 같은 날 1년 만기 1000억원 규모 장기 기업어음(CP)도 발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에만 자본시장에서 437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SK디스커버리 계열 지주사인 SK플라즈마도 연 8.5%에 1년6개월물 50억원 규모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지난해 1월 사모채 1년물 금리가 연 4.35%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SK플라즈마의 조달비용도 크게 뛰었다.
이 밖에 태영건설의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는 4000억원 규모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표면이자율은 연 13%에서 결정됐다. 사모채 투자회사는 글로벌 투자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금리임에도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올해 상반기 안에 만기를 맞는 PF 우발채무는 약 2950억원, 회사채는 1400억원에 달한다.
한편 2월 신용등급 AA급 기업들이 대거 공모채 발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 금융사들이다. 이들 기업은 수요예측 흥행할 경우 최대한 증액에 나선다는 분위기다.
올해 최대 7조원 적자설이 나오고 있는 SK하이닉스는 1조원이 넘는 회사채 발행에 도전한다.
롯데쇼핑은 최대 3000억원,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 한화솔루션, LG이노텍 등은 4000억원, KB금융지주 6000억원, 하나금융지주 4000억원 등을 발행 목표치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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