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관련株 인기폭발… 코난테크놀로지 올들어 220% 뛰어

이윤희 2023. 1. 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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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5000원서 8만원대로 올라
셀바스AI·솔트룩스 등도 급등
급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올해 대통령 신년사를 한번 써보게 해서 제가 받아봤더니 그럴 듯하던데요, 정말 훌륭하더라고요."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훌륭한 신년사의 필자는 바로 최근 전세계를 들썩이게 한 초거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이다. '챗GPT'의 성능에 감탄을 아끼지 않은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등 업무 보고에서도 "('챗GPT'를) 잘 연구해서 우리 공무원들이 활용할 수 있게 행안부에서 리드해 주기를 바라겠다"고 했다. '챗GPT'가 이처럼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챗GPT'는 작년 11월 말 AI 연구 개발 단체인 오픈AI(OpenAI)가 공개한 'AI 챗봇'으로, 사람의 질문에 '대화 형태'로 답변을 해준다. 챗GPT는 일방적인 명령 위주가 아닌 교감하는 대화가 가능한 AI서비스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재다능한 '챗GPT'는 소설과 시뿐만 아니라 논문도 쓸 수 있고, 미국 의사 면허 시험과 로스쿨 입학 시험에도 합격선의 성적을 받아냈고 명문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의 기말고사에서도 준수한 학점을 기록했다.

최근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거액을 투자하고 자사의 여러 서비스에 도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와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챗GPT 같은 AI 기능을 모든 제품에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총 100억달러(약 12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공개 5일 만에 100만명의 사용자를 모았던 '챗GPT'는 40일 만에 일일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1년 전 140억달러에서 현재 2배 이상인 290억달러로 평가된다.

국내 증시에서도 '챗GPT' 관련주 찾기로 분주해졌다. 일부 AI관련업체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올 들어서만 세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1호' AI 상장사 셀바스AI는 지난 27일 10.89% 오른 1만4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서만 134.82% 급등한 것이다. 이 회사는 딥러닝 기술 기반의 연구를 통해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영상인식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음성합성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기도 하다.

국내 AI 챗봇 개발업체인 코난테크놀로지는 올들어 220.8 %나 올랐다. 연초만 해도 2만5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현재 8만원이 넘는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자연어처리(NLP) 텍스트 AI와 영상분석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음성인식, 음성합성, 자연어 이해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코난테크놀로지의 지분 20.77%를 소유한 2대 주주로,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 고도화 작업을 코난테크놀로지와 협업하고 있다.

같은 기간 솔트룩스는 106.5%, 루닛은 39% 급등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솔트룩스는 자체 개발한 AI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과 머신러닝 기반 초대규모 데이터 분석기술을 갖췄다. 대화형 AI기술은 콜센터, 콜봇, AI 스피커, 전문 챗봇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솔트룩스는 수년 전부터 AI 콜센터 구축에 앞장서 앞서 NH농협은행, 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금융기관에 AI컨택센터를 운영 중이다. 또한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헌법재판소, 청와대, 서울시청 등 200회 이상의 공공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솔트룩스는 플루닛 등 자회사들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혁신 플랫폼 사업으로 플루닛 워크센터, 플루닛 스튜디오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플루닛 워크센터는 24시간 근무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통해 보험설계사, 네트워크 영업, 복지사 등을 대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솔트룩스의 플루닛 스튜디오는 누구나 나만의 가상 인간을 만들 수 있는 영상생성 플랫폼으로 의상과 자세 등을 조합해 영상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며 "앞으로 기업간 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에서 활용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루닛은 의료 인공지능 전문기업이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암진단과 치료 솔루션을 개발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암 치료 관련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와 암진단 관련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등이 있다. 이 연구원은 "루닛은 인공지능 의료기기 분야에서 2018년 국내 인허가를 처음으로 받은 뒤 현재까지 40여개 나라에서 인허가를 받았다"며 "현재 후지필름, GE헬스케어, 필립스 등과 협업하고 있어 앞으로 지속적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시장의 관심을 끌어모으면서 검색 시대가 '구글링(Googling) 시대'에서 '대화형 AI'로 변모할 가능성을 엿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픈AI는 MS 검색엔진 빙(Bing)에 결합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도 '챗GPT' 수혜주가 적지 않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연초 주가가 42.3% 급등했다. 초거대 AI모델인 GPT-3를 기반으로 한 '챗GPT'은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더 많은 질문을 처리하기 위해 높은 성능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보다 많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AI용 그래픽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의 수혜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GPU 1개당 연산성능이 163TFlops(테라플롭스, 1테라플롭스는 1초에 1조번 연산)에 달하는 엔비디아의 GPU 'A100' 1024개를 사용하면 GPT-3 수준의 언어모델 학습에 1개월 남짓 걸린다. 시티그룹은 챗GPT 사용이 급속히 늘면서 엔비디아 매출이 12개월 동안 30억달러에서 1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챗GPT'의 등장으로 앞으로 인공지능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본다면 관련 펀드 편입 종목을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 이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AI·빅데이터 분류는 AI, 딥러닝, 퀀트 컴퓨팅, 머신러닝, 빅데이터, 지능형 기계로 구성된다"며 "AI·빅데이터 펀드는 79개이며, 룩셈부르크와 일본 등에 설정된 펀드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주요 펀드의 편입 종목은 ON세미컨덕터, 엔비디아, 삼성전자 등의 반도체 기업과 아마존,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빅테크 기업" 이라면서 "AI 관련 기술을 보유하거나 활용하는 테슬라, 디어 앤 코 등의 기업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챗GPT' 관련주들이 이상급등을 보인 만큼 급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재 코난테크놀로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1.37배, 셀바스AI의 63.94배에 달한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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