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에 숨돌리나 했더니.. 줄줄이 '인상'에 뭐 먹고 사나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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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조사
5개 분기 만에 하락세.. "식재료비 압박 가중"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발 '줄인상' 파장 불가피
코로나19 이어 제2의 경제 위기감 고조 양상
난방비 지원대상 확대 등.. 정치권 "더 늘려야"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가시화되면서, 호조세를 내다보던 외식업종 회복 흐름이 5개 분기 만에 꺾였습니다.

연초부터 줄줄이 식재료 값이 올라 가격 인상이다 소비 위축을 우려했던게, 외식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더 키우면서 경기 하락세를 부추길 것이란 걱정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식재료 원가 수준도 계속 높아지는 실정이라 외식업주만 아니라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난방비 폭탄'으로 대표되는 공공요금을 필두로 개인 서비스는 물론, 주택·수도·전기와 석유까지 서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생활물가' 오름세 역시 가팔라 소비자물가 압박 수위를 높이는 실정입니다.


■ 외식산업 경기, 5개 분기 만에 '하락세' 전환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년 4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지수는 82.54로 전 분기보다 7.30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이어지던 회복세가 5개 분기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습니다.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지난 2021년 3분기 65.72였던게 4분기 70.34로 올랐고, 지난해 1분기 70.84,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맞물려 2분기 85.56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3분기에도 89.84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4분기 7.30p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분기 –11.68p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이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최근 3개월 동안 외식업계의 매출과 경기 체감 현황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느끼는 업체가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합니다.

조사는 지난 달 14~28일 외식업체 3,0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 외식업 경기전망치 90선 아래 추락.. "식재료값 당분간 인상"

업종별 치킨 전문점업이 75.63으로 가장 낮고 중국 음식점업(76.08), 김밥과 기타 간이 음식점업(79.19), 피자·햄버거·샌드위치와 유사 음식점업(81.80), 한식 음식점업(82.10) 등이 평균치를 밑돌았습니다.

올 1분기 외식업 경기 흐름을 전망하는 경기전망지수는 85.76으로, 전 분기(94.98) 대비 90선에서 내려오면서 9.22p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내리 떨어졌습니다.

지난 2021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내리 상승세를 이어가던 식재료 원가지수는 지난해 4분기 145.01로 전 분기보다 0.88p 떨어졌습니다.

다소 원가 수준은 내려갔다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식자재 등 원재료값 역시 당장 내려가기 어려울 것이란게 중론입니다.

식품 원재료의 5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데다 글로벌 원재료 가격 변동에 시차가 존재하면서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게 적어도 3~6개월의 시간차가 생기는 탓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마다 식품 원재료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고, 인건비나 물류비 여기에 최근 전기·가스요금 등 인상까지 변수로 작용한다"면서 "당분간 식재료 등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외식, 전기·가스 등 필수재.. 물가 상승 직접 영향

이 같은 외식업 경기동향과 전망은, 물가 추이와 맞물려 전방위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파 속에서 고스란히 '난방비 폭탄'을 맞닥뜨리면서 각종 상품 생산이나 외식 분야 등 서비스업계는 전기와 가스를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만큼, 물가 상승 영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가스요금만 해도 올 1분기에는 동결됐지만, 2분기 이후 상당 폭 인상이 예정됐고, 전기요금도 지난해 4월·7월·10월 세 차례에 걸쳐 kWh당 19.3원 올랐습니다.

벌써 새해 들어 1분기 추가로 13.1원 인상됐습니다.


■ 공공요금 등 줄인상.. 고물가 부추겨

사실 최근 반년 넘게 이어진 5% 이상의 고물가 상승세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줄인상 파장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전체 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5.1%로, 이 가운데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미친 영향은 0.41%p로 파악됩니다.

전기·가스·수도만 따로 떼 물가 상승률을 계산하면 12.6%에 달하는데, 전체 물가 상승률(5.1%)을 웃돌고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입니다.


■ 1분기 연료비 의존 커 "부담 가중".. 정책 수혜 폭 확대해야

식당업을 하는 한 모 씨는 "겨우 코로나19를 넘기고 빛을 보나 했는데, 요즘은 제대로 영업도 못해보고 접어야 하는게 아닌지가 가장 걱정"이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특히 "필수재라 할 전기·가스는 최근과 같은 한파 상황에선 아끼는 것도 한계가 있어,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공공요금에 이어 각종 먹거리에 가공식품, 여기에 생수에 주류까지 죄다 인상 얘기 밖에 없어 어떻게 가게를 운영할지 고민"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겨울을 맞는 1분기에 연료비 의존이 큰데,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되면서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상황"이라며 "정책적으로도 물가 안정 등 낙관적 전망만 내놓을게 아니라, 가능한 지원 폭 확대 등에 논의가 모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올겨울 '난방비 폭탄' 여론에 정부는 지난 26일 난방비 절감 대책에서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가스요금 할인 폭 인상과 함께 1,800억 원 규모의 에너지 바우처 인상 계획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가스요금 할인 폭과 에너지 바우처 단가 모두 종전 대비 2배 인상이 예고됐지만 할인 대상은 여전히 160만 가구, 바우처도 단가만 높였지 지원 대상이 117만여 가구로 동일한 취약계층으로 전체 2,202만 가구(통계청 2021년 인구총조사) 대비 각각 10%를 밑돕니다.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난방비 지원 대상 확대 논의가 활발해 야당에선 소득 상위 20%를 제외한 에너지 지원금 지급 등 대상의 대폭 확대를 주장했고, '전 국민' 난방비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제안은 여권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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