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아바리엔토스 20점 폭발&강력한 트랜지션. 현대모비스, 난적 SK 완파한 2가지 히든카드

류동혁 2023. 1. 29. 17: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바리엔토스의 세리머니 장면. 사진제공=KBL

[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가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난적 서울 SK를 잡아냈다.

현대모비스는 29일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SK를 79대65로 눌렀다.

부진했던 아바리엔토스가 4쿼터 승부처 자신의 득점을 폭발시키면서 20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게이지 프림은 17득점, 13리바운드로 여전한 맹활약.

SK는 자밀 워니(15득점, 17리바운드) 최부경(16득점, 8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기동력이 현저히 떨어진 김선형(6득점, 6어시스트) 등 외곽의 득점지원이 부족했다.

SK 워니는 분전했지만, 고전했다. 사진제공=KBL

▶전반전

SK는 변형 라인업을 준비했다. 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은 "최준용은 오늘 뛰기 힘들 것 같다. 무릎 등 잔부상이 있었고, 지난 경기 3차 연장 여파가 있다"고 했다.

SK의 스타팅 라인업은 양우섭 오재현 최성원 최부경, 리온 윌리엄스였다. 모두 백업 선수들이다. 2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3차 연장 여파 때문이었다. 후반 승부처를 노리기 위한 전략.

전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갈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는 우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팀인데, 주전들의 체력부담도 상당히 많다"고 했다.

현대 모비스 조동현 감독도 SK가 3차 연장전 여파를 알고 있었다. 트랜지션을 좀 더 강하게 가져달라고 주문했다"고 했다. 상대 체력 약점을 공략하기 위한 팀 플랜.

1쿼터 SK는 '잃을 게 없는' 쿼터였다. 스코어를 대등하게 가져가면 만족이었다. 주전들의 체력 확보, 심리적 우위도 챙길 수 있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부담스러운 쿼터였다.

강하게 몰아부쳐 최소 5점 차 이상의 리드가 필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SK의 페이스에 말릴 공산이 높았기 때문이다.

현대 모비스가 앞섰다. 그런데, 트랜지션 상황에서 미스가 발생했다. 최근 부진한 아바리엔토스의 패스미스, 스틸을 당했고, 레이업 슛이 림을 돌아 튀어나왔다.

결국 1쿼터 4분29초를 남기고, SK는 리온 윌리엄스의 우직한 골밑 돌파가 성공했다. 반칙으로 인한 자유투까지 넣었다. 9-7로 SK의 역전.

점수 차보다는 흐름이 미묘하게 SK로 유리하게 흘러갔다. 이후 공격에서 게이지 프림의 훅슛이 불발. 윌리엄스의 미드 점퍼가 터졌다. 이때, 아바리엔토스의 천금같은 3점포가 터졌다. 미묘하게 불리했던 흐름을 단숨에 만회하는 3점포. 프림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까지 나왔다. 다시 재역전.

SK는 이 상황에서 김형빈의 오픈 3점슛 2개가 불발됐다. 이우석의 미드점퍼와 속공 레이업슛으로 연속 4득점. 이후 교체된 심스가 아바리엔토스와 픽&팝으로 예상치 못한 3점포까지 터뜨렸다. 결국 1쿼터 19-17, 2점 차 현대 모비스의 리드. SK의 의도는 통했고, 현대 모비스 역시 불리한 흐름을 극복했다. 장군멍군이었다.

2쿼터 SK는 정예멤버를 가동했다. 전 감독의 말처럼 최준용은 빠진 상황이었다. 최성원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최성원은 입대 전부터 코너는 '핫 존'이었다. 마치 올 시즌 고양 캐롯 최현민이 코너에서 3점슛 적중률이 높은 것과 같았다. 최성원이 '원조'였다. SK가 가볍게 리드(22-19)를 잡아냈다. 현대모비스의 작전타임.

이우석이 흐름을 끊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크린을 받은 뒤 미드 점퍼를 성공. 김선형이 속공을 성공시키자, 이번에는 이우석이 3점포로 응수했다.

양팀 에이스의 예리한 충돌이 한 차례 있었다. 이때, SK는 2차례 실책. 곧바로 현대 모비스의 역습이 들어왔다. 결국 서명진의 골밑슛으로 31-30, 역전.

진귀한 장면이 나왔다. 워니가 자신의 주특기 플로터를 5차례 연속 놓쳤다. 확실히 전날 3차 연장의 여파가 있었다. 그러자 곧바로 현대모비스 서명진이 3점포로 응징. 36-30.

현대모비스는 2쿼터 막판 상당히 강한 프레스를 했다. SK 주전들의 체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 단, SK는 최성원이 전반 3.9초를 남긴 뒤 터프 3점포를 터뜨렸다. 38-35, 현대 모비스의 3점 차 리드. 전반은 박빙. 실책은 많이 나왔지만, 양팀의 압박과 공수 밸런스가 좋았던 준수한 경기였다.

현대모비스는 강력한 트랜지션으로 SK 수비를 뚫었다. 사진제공=KBL

▶후반전

SK는 김선형과 워니의 2대2가 근간인 팀이다. 여기에 최준용이 워니와 2대2를 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활발하게 컷-인, 백도어 컷을 하면서 공격의 다양성을 확보한다.

워니의 플로터는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다. 그런데, 정확성이 떨어졌다. 즉, 김선형이 스크린을 받은 뒤 워니에게 투입, 이후 마무리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SK 공격에 동맥경화가 걸릴 수밖에 없었다.

현대모비스도 공격은 어지러웠다. 2대2 공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단순한 프림의 골밑돌파는 SK 골밑 수비에 막혔다.

이때, 베테랑 최부경이 혈을 뚫었다. 자신의 주특기 사이드 미드 점퍼로 2득점, 이후 워니의 날카로운 패스를 골밑에서 받아 먹었다. 39-38, 1점 차 SK의 리드.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양팀의 빡빡한 수비, 현대 모비스는 미드 점퍼의 정확도가 급격히 떨어졌고, SK는 2대2 공격 과정에서 실책이 많았다.

프림의 속공 파울 자유투로 2득점, 다시 42-41, 현대 모비스의 1점 차 리드. 그러자, 워니의 플로터 득점이 터졌다. 프림의 미드 점퍼로 응수.

현대모비스의 약점은 외곽 코어가 약하다는 점이다. 2대2 공격이 원활하지 않고 게임 흐름을 읽는 능력이 떨어진다. 단, 강력한 활동력과 정확한 패턴으로 이 약점을 대체. 단, 이런 끈적한 게임에서 풀어줄 능력이 있는 선수는 함지훈이 유일했다. 그가 움직였다.

SK는 최준용이 없는 약점이 있었다. 최부경이 있지만, 승부처 기용을 위해 신예 김형빈을 기용한 상황. 함지훈에게 파울. 자유투 2개를 헌납했다. 함지훈은 돌아나오는 신민석에게 패스, 3점슛이 터졌다. 결국 51-49, 2점 차 현대 모비스의 리드. 3쿼터 종료.

4쿼터 현대 모비스의 첫 공격. 신민석이 변수로 떠올랐다. 어려운 상황에서 스텝백 3점포로 포문을 열었다. 박빙의 경기에서 이같은 3점포는 천군만마.

현대모비스는 김형빈을 '매치업 헌팅' 대상으로 삼았다. 결국 4쿼터 1분30초가 지난 상황에서 5반칙 퇴장. 프림에게 파울 자유투 2득점을 헌납했다. 3쿼터에서도 그랬지만, 최준용의 공백이 느껴진 장면이었다.

55-49, 6점 차 현대 모비스의 리드.

그런데, 현대모비스의 3차례 3점포가 모두 림을 외면했다. 신민석이 2차례, 아바리엔토스가 1차례 완벽한 기회를 놓쳤다. SK의 반격. 워니가 프림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켰다. 이어서 SK 오재현의 속공 득점이 터졌다. 현대모비스가 완벽하게 압도할 수 있었던 상황이 또 다시 박빙으로 변했다. 55-52 현대 모비스의 3점차 리드. 하지만, 전날 연장 여파로 정상이 아닌 SK는 강팀이었다.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현대모비스의 작전타임. 2차례의 패스 이후 아바리엔토스가 깔끔한 플로터 득점. 하지만, SK의 2득점 응수.

5분32초를 남기고 최부경이 4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이때, 아바리엔토스가 절묘한 사이드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렸다. 4쿼터 중반 살얼음판 리드 상황에서 아바리엔토스는 그동안 부진을 날려버리는 7득점을 집중했다.

SK의 작전타임. 이때부터 SK는 느려지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트랜지션을 더욱 강화했다. 아바리엔토스의 3점포가 터졌고, 서명진의 속공 레이업 슛까지 나왔다. 순식간에 71-59, 12점 차로 리드가 벌어졌다.

남은 시간은 3분12초. 사실상 여기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3차 연장의 후유증, 최준용의 결장 등으로 SK 주전 선수들의 움직임은 현저히 느려졌다. 반면, 현대 모비스는 호시탐탐 속공 기회를 노렸고, 강력한 대인 압박 수비로 SK의 예봉을 막아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현대모비스는 자신의 강점인 활동력을 극대화했다. 그 중심에는 강력한 트랜지션이 있다. 세트 오펜스에서 2대2 공격, 거기에 따른 하이-로 오펜스는 원활하지 않다. 이 약점을 트랜지션으로 막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SK는 난적이었지만, 가스공사와의 3차 연장 혈투 끝에 느려졌다. 현대 모비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SK 역시 저력을 발휘했다. 에이스 최준용까지 빠진 상황, 높이가 좋은 빅맨, 윙맨이 많은 현대 모비스전에서는 치명적 공백. 하지만, 1쿼터 변형 전술로 백업진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4쿼터 중반까지 박빙 승부를 유지했다. 패했지만, SK가 여전히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이유를 입증한 경기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