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서 받으면 철렁 … 주거비 170조 역대최대
소득 낮은 계층에 고통 더안겨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연말 한파가 겹치며 지난해 난방비, 전기요금, 관리비 등 국민들이 지출하는 필수 주거비가 170조원에 달해 역대 최대로 불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부쩍 오른 주거비는 올해 들어 저소득층에 집중적인 타격을 주고 소비 회복 추세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매일경제가 한국은행의 가계소비지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3분기 가계가 임대료·수도광열비에 쓴 돈은 127조6205억원으로 역대 같은 기간을 통틀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 임대료·수도광열비는 전기·난방·수도요금과 아파트관리비 등 국민들이 주거비에 쓴 지출을 합친 개념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주거비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4분기 가계 임대료·수도광열비가 지난해 분기 평균만큼 늘었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지출액은 170조160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3월 초 발표될 실제 연간 주거생계비는 이보다 높을 전망이다. 지난해 고물가 추세에 주거생계비가 매 분기꼴로 분기 기록을 갈아치웠고, 전기·가스요금 인상분이 적용된 지난해 4분기 이후 한파 등에 가계 에너지 사용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부쩍 늘어난 주거생계 부담이 취약계층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구가 연료비로 쓴 돈은 지난해 1분기 기준 월평균 9만6617원으로 가처분소득(80만4024원)의 12.0%에 달했다.
[김정환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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