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네덜란드 반도체장비 이젠 中으로 수출 못한다
日·네덜란드도 결국 합류
中 반도체굴기 지연 효과
삼성 등 중국공장엔 악재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합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과 네덜란드 정부 관계자는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대면 협의를 한 끝에 작년 10월 발효된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인 도쿄일렉트론과 니콘, 네덜란드 ASML의 대다수 장비는 중국 수출이 중단된다. 3국은 기존 수출금지 품목인 ASML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뿐 아니라 구세대 장비인 심자외선(DUV) 노광 장비 가운데 액침노광 장비까지 중국에 팔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DUV는 자동차, 스마트폰, PC, 로봇 등에 들어가는 범용 반도체를 만드는 데 쓰이는 보편적 장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연쇄 정상회담을 하고 대중 수출 통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다만 3국은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구체적인 합의 사항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에 동참함에 따라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일본의 반도체 해외 매출액(2조9705억엔) 가운데 중국 비중은 33%(9924억엔)를 차지했다. 네덜란드 ASML도 전체 매출에서 중국 수출 비중이 15%에 달한다.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이 공동전선을 구축하게 되면서 반도체 강국인 한국과 대만의 동참을 요구하는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부정적인 부분이 혼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지연되는 효과는 긍정적이다. 중국 기업들에 첨단 반도체 장비의 반입이 금지되면 한국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다는 점은 악재가 될 수 있다. 향후 미국의 제재 방향에 따라 최대 반도체 수출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 서울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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