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눈으로 듣는 떠들썩한 그림…최윤희 '조용한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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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밤의 어둠을 그렸더랬다.
도시의 인공조명이 여기저기 후미진 곳을 부딪치며 내뿜는 추상의 패턴 중 한귀퉁이를 떼어내 회화적 감각으로 변환했더랬다.
작가 최윤희(37)는 선·면·색의 요소가 넉넉한 추상으로 풍경을 그린다.
작가 작업의 특징은 손으로 물감을 문질러 신체적 감각을 더한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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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외곽 전경을 포착하는 풍경에서
작가 내면 정경을 포착하는 풍경으로
손으로 물감 문질러 신체적 감각 더해
'보이는 소리' 선·면·색 파동으로 표현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때는 밤의 어둠을 그렸더랬다. 도시의 인공조명이 여기저기 후미진 곳을 부딪치며 내뿜는 추상의 패턴 중 한귀퉁이를 떼어내 회화적 감각으로 변환했더랬다.
그랬던 그 화면이 이제는 소리로 옮겨갔나 보다. 가느다란 선에 묻힌 파동이 몰려오고 색색의 면에 적신 어울림으로 번져나가는 중이다. 다만 시각적으로 요동치는 만큼 청각적으로는 전달이 안 되는 게 아쉽다고 할까. 하지만 이조차 의도했던 건지 ‘조용한 소음’(Silent Noise #2·2022)이란다.
작가 최윤희(37)는 선·면·색의 요소가 넉넉한 추상으로 풍경을 그린다. 예전 작업이 도시 외곽의 전경을 포착하는 풍경이었다면 최근 작업은 작가 내면의 정경을 더듬는 풍경이다. 사실 작업에 변화가 생긴 건 도시와 내면이란 공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강렬했던 붓과 색이 부드러운 붓과 색으로 전환한 데다가 선과 면이 훨씬 더 복잡해진 것 역시 내면을 그리면서다.
작가 작업의 특징은 손으로 물감을 문질러 신체적 감각을 더한다는 데 있다. 그렇게 자신의 몸을 이용한 캔버스에 “실타래 같은 감정”을 섞어냈더니 소리가 사라지더란 거다. 어떤 구도의 한 결처럼 손으로 문질러 소리를 지워냈다고 할까.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백석동1가길 에이라운지서 여는 개인전 ‘묵음’(Mute)에서 볼 수 있다. 신작 12점을 걸었다. 캔버스에 오일. 181×181㎝. 에이라운지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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