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스팸·라면…식품 온라인 직판 20% 늘었다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3. 1. 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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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료 1만원 내면 과자 배달
롯데스위트몰 매출 34% 성장
유통마진 줄어 기업수익 개선

라면·과자·햄 등을 만드는 식품회사들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물건을 파는 자체 온라인몰이 지난해 20% 이상 폭풍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 입장에선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중간 유통 마진을 빼고 고객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는 게 지상 과제로 떠올랐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업체들마다 최고 50% 할인이나 1만원 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어 생활필수품인 식음료를 조금이라도 싸게 살 수 있어 식품사 직판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9일 매일경제가 자체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주요 식품기업들에 확인한 결과 롯데제과의 '롯데스위트몰'은 지난해 판매액이 전년 대비 34% 성장했다. 이곳에서는 롯데제과가 판매하는 과자, 아이스크림, 빵 등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난해 과자 구독서비스 등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온라인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CJ더마켓'도 지난해 매출액이 20%가량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CJ더마켓에선 최근 설 연휴를 맞아 부담 없는 선물세트로 인기인 스팸(캔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오뚜기가 2018년 선보인 '오뚜기몰'은 지난해 판매액이 전년 대비 약 20%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8월 다소 늦게 문을 연 농심의 '농심몰'은 신제품을 다른 유통 채널보다 일주일 먼저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인기몰이에 나섰다. 농심몰의 회원 수는 최근 3개월간 월평균 200% 이상 빠르게 증가했다.

식품사 자체 온라인몰 판매액이 급증한 것은 최근 심해지는 온라인 유통 채널과의 납품 가격 갈등이 배경인 것으로 파악된다. 쿠팡 등 유통 플랫폼이 식품사에 최저가 납품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납품 중단을 놓고 힘싸움까지 일어나는 상황에서 제조사로서는 자체 유통 채널 확보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대형마트와 납품가 갈등이 있었는데 최근엔 온라인 업체와 비슷한 갈등이 재발하고 있다"면서 "식품사의 자사몰 강화는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체가 라면·과자 등 제품을 오프라인 마트나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할 때 보통 판매액 대비 약 1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자체 온라인몰을 구축하면 별도의 운영비용이 들긴 하지만, 중간 유통 마진이 빠져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식품기업의 자사몰을 각각 이용하는 것이 다소 번거롭긴 하지만 쿠폰 등을 잘 활용하면 이득이다. 롯데스위트몰의 구독서비스는 과자(월 구독료 9900원 또는 1만9800원), 아이스크림(1만4900원), 빵(1만1900원) 등 월 1만원대 구독료를 내면 매월 조금씩 다른 종류로 제품을 구성해 고객의 집으로 보내준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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