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간절함이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존 람과 샘 라이더

하유선 기자 입력 2023. 1. 29. 17:36 수정 2023. 1. 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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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懇切)함은 늘 미덕(美德)으로 받아들여진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라호야의 토리파인즈GC 남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샘 라이더(33·미국)와 존 람(28·스페인)이 지나친 간절함의 희생자가 되었다.

경기 흐름으로 보면 샘 라이더는 3라운드 이후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존 람은 2라운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승리의 추는 존 람에게 기울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두 선수 모두 지나친 간절함의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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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 경쟁한 존 람, 샘 라이더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간절(懇切)함은 늘 미덕(美德)으로 받아들여진다. 간절함이 바탕이 되면 목적이나 꿈을 향한 의지와 용기가 솟아나고 강한 인내심을 유발한다. 간절함은 꿈을 실현하는 원동력이자 고난과 공포를 극복하는 마력까지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간절함이 지나치면 욕심이나 강박감을 유발해 꿈의 실현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라호야의 토리파인즈GC 남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샘 라이더(33·미국)와 존 람(28·스페인)이 지나친 간절함의 희생자가 되었다.



 



이번 대회 우승을 향한 두 선수의 간절함은 유별났다. 2012년부터 프로로 나서 PGA투어 캐나다와 2016년 콘페리투어를 거쳐 2018년 PGA투어 1부리그로 진입한 샘 라이더에게 PGA투어 첫승은 간절한 꿈이다. 그동안 146차례 경기를 치렀지만 15차례 톱10에 들었을 뿐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세계랭킹 283위로 PGA투어에서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지만 그는 대회 첫날부터 선두로 나서 3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라운드만 잘 버텨내면 와이어 투 와이어로 PGA투어 첫승을 거둔 선수로 기록될 수 있었다. 그러나 2위 존 람에 2타 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은 샘 라이더는 버디 2개에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잃어 최종합계 9언더파로 공동 4위로 마쳤다.



 



올해 들어 참가한 2개 대회(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연속 우승하며 2017년 더스틴 존슨(38) 이후 6년 만의 3연승 기록에 도전한 존 람은 1라운드 컷 탈락 위기에서 벗어나 샘 라이더에 2타 차 2위로 올라섰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엔진 출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로 2타를 잃어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7위에 머물렀다.



경기 흐름으로 보면 샘 라이더는 3라운드 이후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존 람은 2라운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승리의 추는 존 람에게 기울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두 선수 모두 지나친 간절함의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존 람과 샘 라이더가 '간절함의 포로'가 되어 허우적대는 사이 맥스 호마(32·미국)가 역전 우승을 거두었다. 샘 라이더에 5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맞은 호마는 버디를 7개 잡고 보기 1개에 그치며 합계 13언더파 273타로 2위 키건 브래들리(36)를 2타 차이로 제치고 어부지리(漁父之利)의 주인공이 되었다.



지난해 9월 열린 2022-2023 시즌 개막전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호마는 존 람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2승의 주인공이 됐다. PGA투어 통산 6승째다.



 



임성재(25)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샘 라이더, 사이스 티갈라(25·미국)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시즌 최고 성적이자 두 번째 톱10을 기록했다. 루키 김성현(25)이 공동 20위, 김시우(28)는 공동 25위, 노승열(32) 공동 44위, 안병훈(32)이 공동 62위를 기록했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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