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용으로 전락한 매과이어, 입장 공개...“익숙하고 싶지 않은 위치”

[포포투=이규학]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주전 경쟁에 밀린 해리 매과이어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9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FA컵 4라운드(32강)에서 레딩을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맨유는 5라운드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맨유는 최근 좋았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컵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힘을 빼지 않았다. 안토니,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쉬포드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출격했다. 물론 수비진엔 변화가 있었다. 빅토르 린델로프와 매과이어가 오랜만에 센터백 짝을 맞췄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전반전엔 득점이 터지진 않았지만 후반 9분 안토니의 침투 패스를 받은 카세미루가 선제골을 기록했고, 4분 뒤에 멀티골까지 뽑아냈다. 맨유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21분 프레드가 추가골까지 올렸다. 이후 레딩이 1골 따라붙긴 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고 그대로 경기는 맨유의 승리로 종료됐다.

지난 1월 11일에 열린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8강 경기였던 찰튼 애슬래틱전을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했던 매과이어는 이날 공중볼 경합 성공 3회, 지상볼 경합 성공 2회, 걷어내기 4회, 헤더 클리어 2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9회 등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발휘했다. 매과이어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 밀린 데다 ‘풀백’ 루크 쇼가 센터백 자리를 차지하는 굴욕까지 겪고 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경기를 마친 매과이어는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으로 선발로 나온 지 2주 반 정도 된 것 같다. 그래서 훈련을 열심히 했고, 뛰고 있는 선수들은 잘 경기를 치렀다.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을 돕는 것이 좋았고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에 대해 당연히 기분은 좋지 않다. 매과이어는 "물론 나는 29세이고 경력에서 이러한 위치에 실제로 가본 적이 없다.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포지션이다. 하지만 축구의 일부다. 매일 열심히 훈련하면서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한다. 우리는 이 클럽에서 주전을 놓고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클럽은 지금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 모두 괜찮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규학 기자 coygluz17@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