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챗GPT가 신문 사설을 쓰게 되는 날
'챗GPT는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꿀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적,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고, 기술이 인류 발전을 위해 쓰이도록 유념해야 한다.' '챗GPT가 바꿔놓을 세상'을 주제로 사설 작성을 요청하자 챗GPT가 쓴 사설의 맺음말인데, 사람이 쓴 것과 구분이 쉽지 않다. 주식 시황이나 스포츠 경기의 결과 전달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AI)이 복잡한 의견까지 제시하는 세상이 온 것이다.
오픈AI가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챗GPT가 두 달 만에 1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신년사를 챗GPT가 써보게 했더니 훌륭하더라, 잘 연구해서 공무원들이 활용할 수 있게 잘 리드해달라"고 당부했을 정도로, 챗GPT는 IT업계를 넘어선 핫이슈가 됐다.
사설 주제를 골라주고, 신문사 논조를 학습시키면, AI 논설위원(챗GPT)은 짧은 시간 안에 사설을 쓸 수 있다. 챗GPT는 고객을 응대하고, 홍보 이메일을 보내고, 비디오 게임 줄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시와 소설을 쓰는 것은 물론이다. 챗GPT를 공저자 목록에 올린 논문까지 등장했다.
물론 현재의 챗GPT는 통계를 기반으로 언어를 처리하기 때문에 최근 정보를 반영하지 못하는 데다 미래를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챗GPT가 놀랄 만한 발전을 이룰 것이란 점은 명약관화다. 알파고에서 보듯 기술의 진보는 종종 인간의 예측을 넘어선다. 이에 따라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넘어 IT업계와 학계, 예술계 등 사회 전 분야에 급속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아이폰이 등장할 때 그랬던 것처럼 모든 산업 분야에서 변화와 적응은 불가피하다. AI 개발과 사용 단계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혁신이 요구된다. 코딩 능력은 더욱 중요해졌으며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시스템도 고민해야 한다. 가짜뉴스나 여론 조작, 악성코드, 표절 등 AI 발전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사회적 편견을 증폭시킬 부작용을 차단하고 AI 출력물을 점검하는 윤리 기준 정립도 인간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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