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들여올 英오카도 물류센터 직접 가보니...“쿠팡 한판 붙자”
초속 4m 이동하는 로봇 도입
1시간당 사람은 200개 처리
로봇은 700개 옮기며 효율↑
AI로 소비자수요 실시간 예측
신선식품 폐기율 0.4%로 낮춰
지난해 롯데쇼핑 1조원 투자
부산 강서구에 물류센터 부지
롯데쇼핑이 지난해 1조를 투자해 곧 한국에 도입될 오카도의 최첨단 유통 플랫폼은 AI의 지휘를 통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였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방문한 CFC의 넓은 용지 전체는 바둑판 모양 상자들이 21층 높이로 겹겹이 쌓여 있었다. CFC 꼭대기 위로 바퀴 달린 2000여대의 피킹 로봇들이 초속 4m로 격자 레일 위를 분주하게 이동했다. 피킹 로봇들은 중앙제어시스템과 초당 10회 통신하면서 가장 먼저 센터를 빠져나가야 할 물건을 집어 올린다.
루크 젠슨(Luke Jensen) 오카도 IT솔루션 총괄 최고경영자(CEO)는 “CFC에선 로봇이 3~4명의 인력을 투입해야 할 일을 해낸다”며 “사람이 물건을 집어오는 물류센터는 한 명이 시간당 최대 200개 품목을 꺼낼 수 있지만, CFC에선 700개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피킹 로봇과 함께 눈에 띄는 것은 로봇팔이었다. 센터 내부에 위치한 로봇 팔은 40%의 출고를 담당했다. 흡입형과 집게형 두 가지 형태의 로봇팔은 물건의 모양을 사전에 학습(머신러닝)하고, 물건을 집어내는 강도를 조절한다.
이같은 로봇의 활용으로 이곳 센터에서는 주문 이후 출품까지 분류 과정에서 인간이 개입하는 시간은 오직 6분이라고 했다. 젠슨 CEO는 “처음 주문이 들어와서 입고 배송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 중에 사람이 개입하는 시간이 총 6분”이라며 “롯데에서 2025년 말에 첫 CFC를 만들게 되면, 전체 주문의 60% 넘는 수준을 로봇이 피킹을 하고, 6분 걸리는 사람의 개입이 3분30초까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슨 CEO는 “보통 한 주문당 한국에서는 12~16개 사이 품목이 주문되는데 반해, 여기서는 보통 50여개 상품이 한 주문에 담긴다. 1000여개에 달하는 슈퍼마켓이 파는 모든 상품의 75% 수준을 오카도 센터에서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4조원에 육박하고, 현재 미국 크로거,캐나다 소베이, 호주 콜스, 일본 이온 등 9개국 11개 파트너사에 첨단 물류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수천대의 로봇이 움직이며 집어내는 물품은 철저히 선입선출의 원칙을 지킨다. 가장 먼저 센터를 빠져나가야할 상품이 가장 맨 위에 배치된다. 젠슨 CEO는 “하루에도 2400만번의 머신러닝을 거쳐서 계절이나 날씨 등 기타 변수 등을 고려해 특정 날짜에 과일 등 신선식품이 얼마나 팔릴 것인지 예측해낸다”며 “로봇은 입고 물품을 어느 위치에 넣을지 계속에서 정하고 자리를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효율이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오카도의 폐기율은 0.4% 수준으로, 대형마트(3%)나 편의점(12%)에 비해 월등히 낮다.
젠슨 CEO는 “오카도 입장에서도 폐기율을 낮출 수 있는 지점이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도 집에서 신선식품을 언제까지 소비할지를 계획하고 정할 수 있다. 추가 소비를 하지 않고 가구의 전체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쇼핑은 현재 부산시 강서구 미음동에 CFC센터를 설립할 부지를 준비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오카도 솔루션을 도입하는 물류센터를 지을 부지를 마련한 것이다. 이밖에도 추가로 CFC 센터를 지을 수도권 등 부지를 차례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부산·경남 등 영남권이 다른 지역보다 아직 이커머스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고, 롯데에게 부산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들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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