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7년래 최대 … BBB급도 도전
2017년 이후 최대 5조원
SK하이닉스 兆단위 조달 채비
KB·키움 등 증권사도 준비
1월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가 7년 만에 최대 수준에 달할 정도로 초강세를 보인 가운데 자금조달 시장의 강세 분위기가 2월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신용등급 AA)가 올해 들어 최대 규모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증권사들이 잇따라 발행 채비에 나서는 등 기업의 자금조달 청신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AA-) KB증권(AA+) 키움증권(AA-) SK렌터카(A-) CJ제일제당(AA) HL디앤아이한라(BBB+) 등이 이번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어 2월 중순까지 호텔신라(AA-) LG이노텍(AA-) SK하이닉스 한화솔루션(AA-) CJ대한통운(AA-) 롯데칠성음료(AA) 미래에셋증권(AA) 예스코(AA-)에 대한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SK하이닉스 예상 발행액(6000억원)은 올해 최대 규모로, 수요예측 결과 최대 발행액(1조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하면 LG화학(AA+) 발행 규모(8000억원)를 넘어서게 된다.
2월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1월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다. 1월에는 KT(AAA), 포스코(AA+), LG화학(AA+) 등 AA급 이상 우량 기업이 상당수였다. 하지만 2월에는 AA등급 이하인 기업이 많고, BBB급에 해당하는 HL디앤아이한라도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2월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주목할 부분은 재무구조 악화 우려가 컸던 금융투자 업계, 즉 증권사의 회사채 발행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KB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한 증권사 투자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노출된 주요 업종으로 꼽혀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며 "시장 상황이 우호적으로 바뀌자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다음달에도 회사채 발행 시장이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투자심리 강도는 약해질 수 있겠지만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금리 고점에 대한 인식, 정부의 지원 의지,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회사채에 대한 투자 매력 등을 감안하면 1월의 예상 밖 강세 현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A등급 이상 회사채 발행 금액은 5조원에 달해 2017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대 수준에 달한다.
다만 같은 신용등급 내에서도 업종·기업 간 차별화 양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는 효성화학(A)에 대해 전량 미매각이 발생한 반면 SK인천석유화학(A+)에는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리며 A급 회사채에서도 정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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