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풍지대' 오피스텔·빌라 월세도 꺾였다
지난달 2년 반만에 하락세 전환
부동산 시장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던 오피스텔과 빌라의 월세 가격마저 꺾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으로 매매, 전세 가격과 달리 한동안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전세 가격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동반 하락으로 돌아선 것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0.06% 하락했다. 오피스텔 월세 가격 통계는 2020년 6월부터 집계가 시작됐는데 같은 해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27개월 연속 상승해왔다. 11월 보합세로 돌아선 뒤 2년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빌라도 마찬가지다. 월간 주택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연립주택(빌라) 월세가격지수는 0.1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 2020년 6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오피스텔과 빌라의 경우 매매와 전세 가격은 지난해 중순부터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피스텔 매매와 전세의 경우 각각 7월과 8월부터, 빌라는 매매와 전세 모두 8월부터 하락 전환했다. 반면 월세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월세 선호에 따른 단기적 현상에 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면적별로 구분해봐도 오피스텔과 빌라 모두 원룸형인 초소형(전용면적 40㎡ 이하)부터 대형(전용면적 85㎡ 초과)까지 규모를 가리지 않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요가 꾸준한 원룸 크기의 월세 가격마저 하락한 것은 그만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매매 가격이 떨어지면 임대 가격 역시 떨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임대시장이 전세와 월세로 나뉘어지는 독특한 현상이 있는데 고금리라는 변수 때문에 임차인들이 월세를 선호했지만 전세 가격 자체가 워낙 오랫동안 큰 폭으로 하락하다 보니 시차를 두고 떨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변수는 금리가 될 전망이다. 임대인 입장에서 월세는 시중은행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기 때문에 고금리가 유지된다면 전월세전환율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현재는 고금리로 인해 매매 가격이 하락하고 이에 따라 월세 가격도 하락하고 있지만 집값이 바닥을 다지기 시작한 이후엔 높아진 전월세전환율 때문에 월세 가격이 가장 먼저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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