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올라온 박지수, 살아나는 KB···여자농구 판도가 요동친다

윤은용 기자 2023. 1. 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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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 박지수가 2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박지수가 부활한 청주 KB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상위권 팀들을 바짝 압박하고 있다.

KB는 2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88-67, 21점차로 완파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8승13패가 된 KB는 그대로 5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4위 인천 신한은행(10승10패)과 격차는 2.5경기로 줄어들었다. 5연패에 빠진 3위 삼성생명(11승10패)과 격차도 3경기로 좁혀졌다. 2위 부산 BNK가 29일 부천 하나원큐를 82-68로 꺾고 13승(8패)째를 거두면서 KB와 차이는 5경기로 유지됐지만,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은 KB가 남은 9경기에서 충분히 뒤집기에 도전해볼만한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KB의 부활은 곧 박지수의 부활에서 시작됐다. 골밑의 기둥인 박지수는 이날 삼성생명을 상대로 24점·12리바운드·8어시스트를 기록,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박지수가 살아나면서 가드 허예은의 패스도 더욱 날카로워졌다. 허예은은 이날 10점에 개인 최다 타이기록인 1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박지수는 단순히 키만 크지 않다. 큰 키에 가려져 있을 뿐, 패스 센스 또한 뛰어나다. KB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박지수는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어시스트에서도 전체 5위를 차지하는 등 만능 실력을 뽐냈다.

전반기 동안 공황장애로 고생했던 박지수가 복귀한 뒤 KB는 보다 더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리그 최고의 슈터 강이슬은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이 29.2%에 불과할 정도로 슛감이 떨어져 있지만, 4라운드에서 평균 14점을 올리며 득점에서는 제 몫을 해냈다. 특히 박지수가 걸어주는 스크린을 활용한 공격의 빈도가 잦았다. 여기에 김민정도 박지수로 인해 생기는 공간을 잘 파고들어 꾸준히 득점을 올리는 등 팀 공격이 전체적으로 활발해졌다. 평소 골밑에서 외곽으로 빼주는 킥아웃 패스에 능한 박지수임을 감안하면, 24.5%에 불과한 팀 3점슛 성공률이 조금만 올라와줘도 KB는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KB가, 그리고 박지수가 살아났다는 것은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팀들에는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정상적인 전력의 KB는 남은 경기를 다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전력이다. 플레이오프는 1위와 4위, 2위와 3위 팀이 격돌하는데 현재 1~2위가 유력한 아산 우리은행과 BNK 중 누구도 지금의 KB가 올라오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KB의 막판 상승세가 순위권이 굳어져가던 여자프로농구에 신선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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