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신세계인터 ‘찐내수주’, 경기침체 직격탄
사실상 매출액 전부 내수서 나와
소비 부진·中리오프닝 수혜 제외
“내수 경기 회복시 실적 반등할 것”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이날까지 한섬은 주가가 2만7050원에서 2만7200원으로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같은 기간 2만4750원에서 2만4800원으로 주가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두 기업이 포함된 ‘KRX경기소비재’ 지수가 같은기간 1038에서 1104로 6.3% 상승한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두 기업은 매출액의 사실상 전부가 국내에서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섬은 현대홈쇼핑이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는 의류 기업이다. 자체 브랜드인 ‘타임’과, ‘타미힐피거’ 등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의 99%가 국내에서 발생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주)신세계가 지분 38%를 보유한 의류 및 화장품 기업이다. 글로벌 의류 및 코스메틱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데 이 기업 역시 매출액의 99% 이상이 내수용이다.
두 기업은 이같은 특성 때문에 지난해 중반까지는 ‘투자하기에 마음 편한 주식’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중국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부진으로 수출 비중이 높던 경쟁사들의 주가가 주춤하는 사이 주가가 선방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본격적으로 완화되면서 ‘보복소비’의 수혜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매출 구조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실적 악화 요인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다. 우선 국내 민간소비가 줄어들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2%포인트 감소해 3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섬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을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은 469억원으로 9.2%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유소비재향 주머니가 얇아지고 있다“며 보복소비 및 리오프닝 등 특수효과가 기저 부담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사업 확장 관련 투자 비용 집행이 단기적인 실적에는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304억원,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6%씩 변화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패션 부문에서는 11월이 예년보다 따뜻했고, 내수 소비 둔화 흐름이 감지됐기 때문이며 화장품 부문에서는 자체 화장품 사업부의 마케팅 투자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이 소비 심리의 회복과 함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주가 우상향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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