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호이안, 너도 그렇다

조연경 기자(moglijo@mk.co.kr) 2023. 1. 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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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노랑 원색의 목조 건축물
어둠이 깔리면 낭만의 거리로
4㎞ 해안선에 펼쳐진 페어웨이
한국선 엄두 못내는 '1인 1캐디'
인피니티 풀에 스위트룸만 141개
오픈한지 얼마 안돼 깔끔 그 자체
해가 지면 화려한 매력을 뽐내는 호이안 올드타운. 【사진 제공=호이아나 리조트&골프】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경기도 다낭시'. 다낭은 첫 번째 베트남 여행지로 훌륭하지만 관광 명소를 돌아다니느라 마음이 바빠진다는 점에서 뭔가 아쉽다. 예스러운 풍경과 고즈넉한 분위기에 목말라 있던 찰나 알록달록한 풍등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다낭에서 남쪽으로 30㎞. 이번엔 호이안의 매력에만 푹 빠져보기로 했다.

호이안에는 옛 시간을 머금고 있는 고택이 많이 남아 있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올드타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올드타운의 첫인상이다. '바다의 실크로드'로 불리며 번성했던 이곳은 한때 동남아시아 최대 무역항으로 이름을 날렸다. 여러 나라 상인들이 오갔는데, 특히 일본인들이 많이 드나들었다. 포토존으로 유명한 내원교는 목조지붕이 있는 다리로, 이 다리를 사이에 두고 중국인 거리와 일본인 거리로 나뉘었다고 한다. 빨간색, 노란색으로 꾸며진 중국식 목조건축물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여러 고택 중 약 200년 전 중국인 상인이 살던 집에는 현재도 후손이 살고 있다. 큰 홍수가 났을 때 아래층 물건을 위층으로 재빨리 옮길 수 있도록 천장에 만든 통로가 인상적이다.

제법 어둑해지자 색색의 등불이 낭만을 더한다. 투본강을 떠다니는 소원 배에 마음을 뺏긴 여행자들이 걸음을 잠시 멈추고 사색에 잠긴다.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예쁜 라탄백, 드림캐처는 물론 손재주가 좋은 베트남 사람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출출할 때는 호이안 대표 국수인 '까오러우'로 허기를 달랜다. 달콤 짭짤한 맛이 일품이다.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와 부침개 요리 '반쎄오'도 별미다. 화창한 날엔 '코코넛 배'를 타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코코넛을 반으로 갈라놓은 모양의 바구니 배에 몸을 싣고 투본강을 유람한다. 뱃사공들은 멀티맨이다. 아슬아슬한 선상 댄스 묘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트롯맨으로 변신해 열창한다. 코코넛 나무들로 빼곡한 숲 사이를 정글 탐험하듯 빠져나가는 구간에선 게잡이 체험도 할 수 있다.

호이안 밤거리의 낭만을 더하는 풍등.

# 황제 골프 성지 '호이아나 쇼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상쾌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호이아나 쇼어 골프클럽(Hoiana Shores Golf Club)을 지나치긴 아쉽다.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불과 15분 거리다. 친환경 골프 코스 설계의 거장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4㎞ 길이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배경으로 골퍼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18홀 코스(파71)를 설계했다. 아시아 100대 골프 코스에 선정돼 주목받고 있다. 정통 스코틀랜드 링크스를 표방하며 나무 없이 모래언덕만 활용한 코스가 매력적이다.

페어웨이로 2인승 카트 진입이 가능하고 1인 1캐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15분 간격 티업 타임이 넉넉한 편이다. '두근두근' 생애 첫 필드 라운드에 큰 도움을 받았다. 첫 티샷이 앞으로 나아갔다는 사실만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곧 초심자의 행운임이 밝혀졌다. 세컨샷부터 장타는커녕 정타도 못 맞혀 허둥지둥. 하지만 실수를 연발해도 한국말로 '괜찮아요'라고 응원해주는 친절한 베트남 캐디 덕분에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3번 홀은 페어웨이 오른쪽에 있는 동굴 같은 '공룡 벙커'로 플레이어를 유인하는 흥미로운 홀이다. 참 섬(Cham Islands)의 비경을 바라보며 플레이할 수 있는 16번홀은 시그니처 홀로 불릴 만하다. 호이아나 쇼어 골프클럽엔 19번홀 갬블러 홀(Gambler's Hole)이 있다. 마지막 18번홀까지 마쳤는데도 동점일 때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보너스홀이다.

바다를 마주하며 즐길 수 있는 17번홀. 【사진 제공=호이아나 리조트&골프】

# 내 집처럼 편안한 5성급 레지던스

베트남 최고의 골프 코스에서 평생 잊지 못할 라운딩을 마친 후 향한 숙소는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호이아나 레지던스. 호이아나 쇼어 골프 클럽하우스와 레지던스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3분 거리다. 객실에선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있고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베트남에서 유명한 '콩카페'가 입점해 달달한 코코넛 커피를 맛볼 수 있고, 스파에선 전통 마사지로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다. 객실엔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이 있어 편리하다. 호텔 셰프가 객실에서 프라이빗한 식사를 준비해주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호이아나 리조트&골프(Hoiana Resort&Golf)에는 141개 스위트룸을 갖춘 '호이아나 호텔&스위트'와 오픈 예정인 호텔 2곳 등 총 4개의 럭셔리 호텔이 있다. 리조트는 한식, 중식, 세계의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인피니티풀, 골프장을 갖췄고 카지노에선 테이블 게임, 전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차별화된 멤버십 프로그램 '호이아나 프리미어 리워드'에 회원 가입하면 리조트 시설 이용 시 회원 등급에 따라 할인 혜택(에션셜 및 프레스티지 최대 10%·엘리트 최대 15%·인피니티 최대 20%)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객실 업그레이드, 포인트 추가 적립, 생일에 방문 시 선물 증정 등 풍성한 혜택이 제공된다.

*취재 협조=호이아나 리조트&골프

[호이안(베트남)/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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