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김민재 에이전트와 영입 협상 시작…관건은 640억 바이아웃

박효재 기자 2023. 1. 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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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의 센터백 김민재(26)를 영입하기 위한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맨유는 이번 여름 영입을 목표로 4800만유로(약 640억원)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최소 금액)도 기꺼이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리그 우승을 노리는 나폴리가 핵심 전력인 김민재를 잡기 위해 바이아웃 조항을 삭제하는 등 계약조건 변경에 나설 수도 있어 이적이 성사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등 이탈리아 매체들은 맨유가 오는 7월1일부터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발동되는 바이아웃 조항을 이용해 김민재 영입을 노리고 있으며, 이미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해 9월부터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첫 해인 지난해부터 팀의 주축 센터백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인터밀란에 첫 패배를 당하기 전까지 리그 경기 무패행진을 이끌며 팀을 리그 선두에 올려놓았다. 19경기를 치르며 리그 일정 반환점을 돈 나폴리는 2위 인터밀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승점 50점으로 10점이나 앞서 있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감독을 지냈던 주제 뮤리뉴 AS로마 감독도 김민재의 재능을 칭찬했다. 무리뉴 감독은 30일 나폴리와 20라운드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에 있던 시절 김민재 영입을 원했다. 몇 번 영상 통화도 했고, 그를 영입해야 한다고 구단에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토트넘은 500만유로를 제시했지만 당시 페네르바체는 1000만 유로를 원했다. 토트넘은 지출하지 않으려 했다”며 “지금 김민재의 활약을 봐라. 그는 탑 플레이어다”라고 치켜세웠다.

리그 4위 맨유는 상위권 경쟁을 위해선 센터백 보강이 절실하다. 맨유는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제외하면 믿을 만한 센터백 자원이 없다. 기존 주축 센터백인 해리 매과이어의 기량 저하, 잦은 실수로 왼쪽 풀백 루크 쇼까지 센터백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시절 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을 노리는 나폴리도 김민재가 절실한 건 마찬가지다. 나폴리는 바이아웃을 삭제하거나 해당 금액을 7500만만유로(약 1000억원)까지 올리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빨리 체결해 김민재를 잡아두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을 파격적으로 올리거나 다른 개인 협상조건을 맞춰줄 수도 있다.

김민재가 이번 여름 맨유행을 택할 지도 확실치 않다. 김민재로서 급하게 맨유로 가서 주전 경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 전 세계적으로 수준급의 센터백 자원은 귀하다. 김민재가 나폴리를 리그 우승으로 이끌거나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는다면 몸값은 훨씬 더 오를 수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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