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음악가의 감정 꾸밈없이 녹였어요"

박대의 기자(pashapark@mk.co.kr) 2023. 1. 29. 16: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세번째 음반 '바버, 브루흐'

"막스 브루흐는 스물여덟 살, 새뮤얼 바버는 스물아홉 살에 이 협주곡들을 완성했어요. 제 나이와 비슷한 시기에 만든 곡이라 지금의 제가 연주하기에 잘 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난 26일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29·사진)가 자신의 세 번째 음반 '바버, 브루흐'를 소개하면서 앞선 시대를 살아간 작곡가들과 동질감을 느끼며 녹음에 임했다고 말했다. "두 협주곡은 다른 면이 있지만 확실히 감정 표현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았어요. 현재 제가 처한 상황과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아 지금 이 순간에 꼭 녹음해보고 싶었습니다."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벨기에, 독일, 영국 등 국경을 넘나들며 음악적인 재능을 키워온 에스더 유는 보수적 전통을 고수한 브루흐와 미국적 선율을 지닌 바버의 작품을 통해 듣는 이에게 편안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에 치유받고 싶다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어요. 편히 들을 수 있는 곡을 녹음하자는 마음도 있었죠. 수록곡 중 앙리 비외탕의 '아메리카의 추억·양키두들'은 어릴 적 미국에서 아빠와 차를 타고 여행 갈 때 카세트테이프로 함께 들었던 곡이기도 해요. 제게는 추억이 있는 곡이에요."

이번 음반은 바실리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영국의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RPO)와 녹음했다. 에스더 유는 2018년부터 RPO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며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음악 치료 활동을 이어왔다.

"RPO 단원들과 함께 영국 케임브리지 쪽에서 섭식장애가 있는 10대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음악치료를 했어요. 점차 학생들이 밝게 변해가는 것이 느껴졌어요. 이후에는 짧은 곡을 함께 작곡하고 런던에서 무대에 올리기도 하며 소중한 경험을 만들었어요."

에스더 유가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0년 16세의 나이로 핀란드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하면서부터다.

그는 프랑스 출신 거장 지휘자 고(故) 로랭 마젤에게 영국 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의 아시아 순회공연 협연자로 낙점받아 동행했고, 2014년에는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와 남미 순회공연에서 함께 연주했다.

에스더 유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 신년음악회에 협연자로 나서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박대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