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딛고 되찾은 손흥민의 자신감, 모두가 이를 기다렸다

윤은용 기자 2023. 1. 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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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29일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축구협회컵 32강전에서 프레스턴 노스 엔드를 상대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프레스턴 | 로이터연합뉴스



오랜만에 터진 골폭죽에 비난 일색이던 현지 평가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사라졌던 손흥민(31·토트넘)의 자신감도 돌아왔다. ‘자신감 넘치는 손흥민’의 모습을 기다렸던 동료와 팬, 그리고 코칭스태프 역시 손흥민의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손흥민은 29일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2022~2023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5분과 후반 24분 멀티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으로 온 이적생 아르나우트 단주마의 쐐기골까지 묶어 3-0 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손흥민의 골은 지난 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경기 이후 5경기만이다. 특히 멀티골은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4차전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2골을 추가한 손흥민의 이번 시즌 공식전 기록은 8골·3도움(리그 4골·3도움, 챔피언스리그 2골·FA컵 2골)이 됐다. 또 지난 24일 풀럼과의 EPL 21라운드 경기에서 도움 1개를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위고 요리스, 해리 케인 등 일부 주축들이 빠진 가운데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프레스턴이 수비에 치중해 팀 공격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는 가운데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골을 노렸다. 전반 1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를 선보인 손흥민은 9분 후에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반대편 골대를 향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프레스턴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쉴새없이 골문을 두들기던 손흥민은 후반 5분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페널티지역 왼쪽 뒤편에서 또 한 번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포문을 연 손흥민은 후반 24분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뛰어든 손흥민은 이반 페리시치의 원터치 패스를 받아 한 바퀴 돌면서 멋지게 수비수를 따돌린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임무를 완수한 손흥민은 후반 40분 브리안 힐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최근 부진한 손흥민에게 날선 비판을 쏟아내던 영국 현지 매체들도 이날 만큼은 손흥민의 부활을 반겼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부여하며 “전반전의 손흥민은 토트넘이 선보인 주된 위협 수단처럼 보였다. (후반전에는) 영리한 턴 동작에 이은 슈팅으로 멀티골을 만들었다”며 “그라운드 위 그 누구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이 경기가 손흥민의 ‘재시동’ 순간이라는 사실이 입증되길 바란다”고 극찬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손흥민이 (수준의) 차이를 증명했다. 후반전 시작 후 지난 시즌 득점왕을 따낸 이유를 팬들에게 떠올리게 할 때까지 몇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호평했다.

손흥민이 자신감을 찾은 것은 토트넘 입장에서도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손흥민의 단짝 케인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잘했어 쏘니”라며 손흥민의 부활을 반겼다. 경기 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대신해 기자회견에 들어선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도 “경기가 많고 일정이 빡빡하다. 사흘마다 경기가 잡힌 상황에서 변화를 만들려면 자신감이 필요하다. 오늘 경기가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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