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 차 쯤이야···역전의 명수, 이번에도 뒤집었다

양준호 기자 2023. 1. 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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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뒤에서 따라오기 시작하면 바짝 긴장해야 한다.

그동안 1타나 2타 차 열세를 뒤집었던 그는 아빠가 된 이후 첫 우승인 이번에는 무려 5타 열세를 지워버리고 상금 156만 6000 달러(약 19억 3000만 원)를 벌었다.

선두 라이더의 4라운드 첫 홀 버디에 한때 6타까지 뒤졌던 호마는 3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에 버디만 4개를 잡으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승 확정 뒤 그는 지난 가을 얻은 첫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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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호마, PGA 파머스 인슈어런스 정상
4위로 출발해 버디 7개 휘몰아쳐
230야드 파3서 4번 아이언 티샷
5m 버디잡은 16번이 '약속의 홀'
6승 중 5승이 2년 내 이룬 역전승
맥스 호마가 29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홀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사진 설명

그가 뒤에서 따라오기 시작하면 바짝 긴장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앞지를지 모르기 때문이다.

‘역전의 명수’ 맥스 호마(33·미국) 얘기다. 29일(한국 시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제패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6승째를 거둔 호마는 이중 5승이 역전승이다. 그동안 1타나 2타 차 열세를 뒤집었던 그는 아빠가 된 이후 첫 우승인 이번에는 무려 5타 열세를 지워버리고 상금 156만 6000 달러(약 19억 3000만 원)를 벌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스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를 선두 샘 라이더(미국)에 5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호마는 버디 7개(보기 1개)를 몰아쳐 6타를 줄이면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2위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2타 차. 2022~2023시즌 개막전인 지난해 9월 포티넷 챔피언십 우승 이후 4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챙기면서 시즌 포인트 랭킹인 페덱스컵에서 욘 람(스페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호마는 오른 팔뚝에 한 단어를 문신으로 새겼는데 바로 ‘Relentless(끈질긴)’다. 실제로 호마의 골프는 포기를 모르는 끈질긴 골프다. 6년 전만 해도 그는 17개 대회 중 15번을 컷 탈락해 투어 카드를 잃었던 선수였다. PGA 투어 데뷔 후 첫 88개 대회에서 우승은 한 번. 하지만 그다음 45개 대회에서 5승을 몰아쳤다. 2021년 2월 두 번째 우승부터 지금까지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5승을 쌓았다. 2017년 한 해 번 상금이 1만 8000 달러(약 2200만 원)였는데 다섯 시즌 뒤인 지금은 통산 상금 1600만 달러(약 197억 원)를 돌파했다.

맥스 호마가 29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부상인 서프보드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선두 라이더의 4라운드 첫 홀 버디에 한때 6타까지 뒤졌던 호마는 3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에 버디만 4개를 잡으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6번 홀(파3·230야드)이 결정적이었다. 4번 아이언 티샷을 핀 5m 거리에 떨어뜨린 뒤 버디 퍼트를 넣어 12언더파 공동 선두를 되찾았다. 이어 뒤 조의 라이더가 15번 홀(파4) 더블 보기로 10언더파까지 내려가면서 호마는 승기를 잡았고 마지막 홀 버디로 승부를 끝냈다.

역전의 명수가 된 비결은 인내다. 호마는 “우승에는 많은 운이 필요하지만 운만큼 요구되는 게 인내다. 특히 최종 라운드 18홀은 마라톤과 같아서 인내하는 자만이 승리한다”고 했다. 우승 확정 뒤 그는 지난 가을 얻은 첫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에서만 4승을 거둔 호마는 “대니엘 강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둔 그는 얼른 따라오라고 나를 자극했다. 이제 나도 6승 선수”라며 웃었다.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인 임성재가 9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시즌 최고 성적으로 공동 4위 상금은 36만 6125 달러(약 4억 5000만 원)다. 사흘 내리 선두였던 라이더도 4위. 최종일 3타를 잃어 데뷔 첫 승을 날렸다. 올해 3개 출전 대회 전승 기록을 노렸던 람은 퍼트 난조에 2타를 잃고 8언더파 공동 7위로 마쳤다. 김성현은 2언더파 공동 20위, 김시우는 1언더파 공동 25위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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