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액 10년 만 역성장…'투자 빙하기' 현실화

장유하 2023. 1. 2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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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금액이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역성장했다.

경기침체 여파가 벤처투자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쳐 '벤처투자 빙하기'가 찾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벤처투자 동향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투자는 지난해 2·4분기까지 활발했지만, 3·4분기부터 위축됐다.

이는 시장경색 이전에 검토하던 투자들이 상반기까지는 집행됐지만, 하반기부터는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현상과 경기침체 여파가 벤처투자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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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전시회에서 딥테크 기업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금액이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역성장했다. 경기침체 여파가 벤처투자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쳐 '벤처투자 빙하기'가 찾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2년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금는 전년 대비 11.9%(9162억원) 감소한 6조746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인 지난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지만,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역성장한 결과다.

벤처투자 동향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투자는 지난해 2·4분기까지 활발했지만, 3·4분기부터 위축됐다. 1·4분기 투자는 2조2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9027억원) 증가했으며, 2·4분기 역시 1.4%(262억원) 늘어난 1조9315억원으로 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3·4분기 벤처투자는 1조2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8070억원) 감소했고, 4·4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43.9%(1조381억원) 감소했다.

이는 시장경색 이전에 검토하던 투자들이 상반기까지는 집행됐지만, 하반기부터는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현상과 경기침체 여파가 벤처투자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벤처투자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3개 업종에 전체 투자의 70.5%가 집중됐다. ICT 서비스 업종엔 가장 많은 2조3518억원(34.8%)이 투자됐다. 하지만 최근 시장경색으로 전년 대비 3.2%(765억원) 줄어들었다.

바이오·의료 투자 역시 1조1058억원으로 ICT 서비스(2조3518억원), 유통·서비스(1조3126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지만, 상장 바이오 기업의 주가하락, 기술특례상장 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4.1%(5712억원) 감소했다.

업력별로는 창업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에 대한 투자가 유일하게 증가했다. 초기기업 투자는 전년 대비 7.8%(1452억원) 늘어난 2조50억원으로 역대 최초로 2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중기(업력 3~7년)와 후기(업력 7년 초과) 기업 투자는 각각 2조7305억원, 2조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7509억원), 13.3%(3105억원) 감소했다.

올해 벤처투자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에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투자자들이 벤처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게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화를 지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경제 침체기에 유망 중소·벤처기업들이 투자 보릿고개를 잘 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주현 중기부 차관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벤처펀드 결성액이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하고, 투자도 외국에 비해 선방한 것은 우리 벤처캐피탈들이 발로 뛰어 일구어낸 결과"라면서도 "최근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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