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사회적 낙인 제쳤다"...美, 동성‧양성애자 헌혈 차별 철폐

박정연 기자 2023. 1. 2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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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헌혈 관련 동성 및 양성애자에 대한 차별적인 규정을 철폐한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헌혈 희망자가 사전에 제출하는 설문지에서 동성‧양성애자에 대한 별도의 질문을 삭제하는 지침을 공개했다.

FDA는 이번 지침 개정을 위해 미국 전역 1600명의 동성‧양성애자를 대상으로 혈액 샘플을 채취해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1980년대 동성‧양성애자의 헌혈을 전면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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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헌혈 전 조사에서 성적 취향 질문 삭제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이 헌혈 관련 동성 및 양성애자에 대한 차별적인 규정을 철폐한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헌혈 희망자가 사전에 제출하는 설문지에서 동성‧양성애자에 대한 별도의 질문을 삭제하는 지침을 공개했다. 현재 60일 간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개정된 지침에서는 성별이나 성적 취향에 관계없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위험과 관련한 사안을 확인하도록 한다. 성적 취향 등과 무관하게 모든 헌혈자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이번 지침 개정의 핵심이다.

HIV 감염을 막기 위해 노출전예방요법(PrEP)으로 경구용 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마지막 복용으로부터 3개월이 지난 뒤 헌혈이 가능하다. PrEP로 주사를 맞는 사람의 경우 2년간 헌혈이 금지된다. FDA는 이번 지침 개정을 위해 미국 전역 1600명의 동성‧양성애자를 대상으로 혈액 샘플을 채취해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성소수자 관련단체는 이번 지침 개정에 환영을 표했다. 토니 모리슨 미국 글래드 대변인은 “동성애자에 대한 헌혈 제한을 철폐하는 것은 우리가 오랫동안 요구해온 것”이라며 “과학이 사회적 낙인을 제친 성과”라고 말했다.

미국은 앞서 1980년대 동성‧양성애자의 헌혈을 전면 금지했다. 이 규정은 2015년 FDA가 헌혈 직전 1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은 동성‧양성애자에 대해 제한적으로 헌혈을 허용하면서 완화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 이후 혈액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이 지

침은 또 한번 완화됐다. 3개월 내에 성관계를 가지지 않은 동성‧양성애자까지 헌혈 대상자가 확대됐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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