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에어돔 축구장 30일 개장, 잘 운영될지 기대반 우려반

김세훈 기자 2023. 1. 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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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에어돔 시공 장면. 경주시 제공



100억원이 넘게 들어간 경주 실내 축구훈련 특화시설 에어돔이 원만하게 운영될지 기대반, 우려반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경주 천군동 에어돔에서 문체부 조용만 제2차관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조현재 이사장, 주낙영 경주시장,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에어돔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최근 밝혔다.

에어돔은 경상북도 경주시가 보문관광단지 인근인 천군동 웰빙센터에 조성한 실내 축구훈련 특화시설이다. 국고 50억원, 지방비 50억원 등 총 107억원이 투입됐다. 4계절, 24시간 등 시간, 기후 등에 상관없이 언제나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과 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축구장과 소규모 관중석 등을 에어돔으로 덮었다. 에어돔 안에 공기를 불어넣어 부풀리는 방식으로 돔 형태가 유지된다. 에어돔 천정 높이는 25m 안팎으로 공을 차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축구장 규격은 국제 경기까지 가능한 정규 규격이다. 에어돔 안에는 관람석도 약간 마련됐다. 경주는 천변에 천연 잔디구장이 스무 개가 넘는다. 숙박시설도 풍족하고 기후도 상대적으로 온화한 편이다. 날씨가 좋을 때 실외 훈련을 하다가 궂은 날씨, 심야 시간에 훈련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환경이다. 경주 에어돔은 두 달 동안 시범 운영된 뒤 4월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경주 에어돔 내부. 경주시 제공



문체부는 2020년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통해 에어돔 사업을 시작했다. 국고 50%(50억원), 지방비 50%(50억원 이상) 매칭 사업이라 최소 규모는 100억원이다. 스포츠에서는 규모가 큰 편이다. 경주는 3년 안팎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었다. 국내에 스포츠용 에어돔 기술이 빈약한 상황 속에서 설계 작업부터 쉽지 않았다. 스포츠 전용 에어돔 자재가 국내에 거의 없어 대부분 자재를 미국 등에서 수입해야 했다. 시공 과정에서 시공자와 자재 공급자 간 계약 변경,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환율 상승 등으로 애를 많이 먹었다.

문체부, 경주시는 이번 에어돔을 ‘스마트’ 에어돔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스마트 개념이 도입된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 GPS, 동작 분석 등 각종 첨단 기기를 이용해 선수단 경기력을 분석하는 시스템은 없다. 그저 에어돔 가동과 운영이 자동 제어시스템에 의해 이뤄질 뿐이다.

에어돔 건립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으로 중앙 정부 차원에서 마련됐다. 혹서기, 혹한기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학교 운동부, 실업·프로팀을 국내에 머물게 함으로써 훈련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그래서 경기장 규격을 정식 경기가 가능한 수준으로 높였고 관중석 설치도 사실상 의무사항이 됐다. 에어돔 하나만 달랑 짓겠다는 지자체는 사업 취지에 부합하지 않다.

경주와 함께 사업대상자로 같은 해 선정된 창원은 경주 상황을 예의 주시해왔다. 워낙 변수가 많은 사업이기 때문이다. 창원은 아직도 설계 과정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같은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춘천은 올해 안으로 완공하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 춘천 모두 축구장 에어돔이다. 에어돔은 축구, 테니스 등에는 적당하지만 시공가능한 높이가 30m 안팎이라 야구장으로 활용되는 데는 기술적, 재정적 한계가 있다. 문체부는 경주, 창원, 춘천 에어돔 가동 및 운영 상황을 지켜본 뒤 긍정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사업을 조금 더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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