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찾는 글로벌 OTT… 합쳐서 몸집 키우고, 게임·쇼핑 접목도
지난해 미국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으로 탄생한 글로벌 미디어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가 이르면 오는 3월 그동안 따로 유지해온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HBO맥스와 디스커버리플러스를 통합한다. 하나로 합쳐 운영·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1억명 가까운 통합 OTT 가입자들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OTT 넷플릭스(가입자 약 2억3100만명)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왕국’으로 불리는 미국 월트디즈니는 자사 OTT 디즈니플러스에서 스타워즈·마블 시리즈와 같은 디즈니 보유 브랜드의 인기 캐릭터 상품을 살 수 있는 독점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OTT와 쇼핑을 접목시킨 것이다. 이에 맞서 넷플릭스는 자사 가입자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계속 늘려가는 한편, 출범 후 처음으로 올해 생방송 콘텐츠 서비스도 시작한다.
최근글로벌 OTT 시장을 이끄는 미디어업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호황기였던 코로나 팬데믹이 지난해부터 서서히 끝나가면서, 살아남기 위해 OTT 간 통합을 모색하거나 활동 영역 확대를 통한 서비스 차별화로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는 분석이다. 전세계 동영상 콘텐츠 소비 지출은 지난해 연 증가율 6%에서 올해 2%로 즐어들 것으로 데이터분석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는 전망했다.
◇OTT 통합내지 협업 진행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HBO맥스(가입자 약 7400만명)와 디스커버리플러스(가입자 약 2000만명)의 통합 OTT 명칭은 맥스(MAX)다. 맥스는 ‘왕좌의 게임’, ‘해리포터’ 시리즈와 같은 HBO 채널 및 워너브러더스의 영화·드라마, 디스커버리 채널의 다큐멘터리물 뿐 아니라 CNN·TBS·TNT 등처럼 WBD가 보유한 100개 이상 채널의 콘텐츠까지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WBD는 당초 맥스를 오는 6~8월 내놓으려고 했지만, 지난해 말 계획을 올 봄인 3~5월로 앞당겼다. OTT 업계 관계자는 “WBD가 OTT를 각각 운영하면서 발생한 영업손실액이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10억달러(1조2000억원)”라며 “통합으로 비용 지출을 줄일 뿐 아니라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로 경쟁력을 올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영화사 유니버설픽처스를 보유한 미국 컴캐스트와 영화사 파라마운트픽처스로 유명한 미국 파라마운트는 지난해 말 손잡고 덴마크·핀란드 등 북유럽 시장에 새 OTT 스카이쇼타임을 선보였다. 서로 운영 중인 OTT는 유지하면서도 자신들의 세(勢)가 약한 유럽 공략을 위해 협업한 것이다. 스카이쇼타임은 컴캐스트의 OTT 피콕과 파라마운트의 OTT 파라마운트플러스 콘텐츠들이 함께 제공한다. 올 상반기에는 체코·헝가리 등 동유럽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디즈니도 자사 3종 OTT 인 디즈니플러스, 훌루, ESPN플러스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입자를 모두 합치면 약 2억 3000만명으로 OTT 1위인 넷플릭스에 버금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자사 3종 OTT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다.
◇영역 확대로 돌파구 모색
이 뿐 아니라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들이 콘텐츠 시청 중에 관련 캐릭터가 들어간 장난감이나 티셔츠, 기념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해 말부터 테스트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전했다. 스마트폰 화면에 뜬 쇼핑 탭을 클릭하거나 TV 화면에 나온 QR코드를 스캔하면 보고있던 영화나 애니메이션 관련 캐릭터 상품을 탐색할 수 있다.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세계 최대 OTT인 넷플릭스는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게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번 본 동영상 콘텐츠는 이용자들이 다시 틀어보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과 달리, 게임은 한번 접한 뒤에도 계속 이용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올 들어서만 바이킹과 인기 만화 닌자거북이를 각각 소재로 삼은 게임을 추가하는 등 1월 말 현재 넷플릭스 앱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 수가 50개를 넘었다. 인수하거나 설립한 게임회사 수만 6개에 달한다. 이와함께 넷플릭스는 오는 3월부터 할리우드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크리스 락이 진행하는 스탠드업 코미디 쇼를 생방송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미리 촬영한 동영상 콘텐츠가 아닌 생방송 서비스는 넷플릭스 런칭 후 처음이다.
애플이 운영하는 OTT 애플TV플러스는 지난해 MLB(메이저리그 야구) 중계로 차별화를 시도한 데 이어, 올해는 2월부터 축구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미국 프로 축구 리그 MLS(메이저리그 사커) 중계를 시작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野, 훈련병 영결식날 尹 술자리 비판 “진정한 보수라면 이럴 수 있나”
- 미끄럼틀 뚫은 주방가위… ‘화성 놀이터 테러’ 범인, 잡힌 뒤 한 말
- 조국혁신당 “축하난 거부가 옹졸? 尹 대통령이 가장 옹졸”
- 치매 걸린 어머니 옆구리 식칼로 찌른 60대 男 실형
- 시신은 돼지 먹이로… 최악의 연쇄살인마, 감옥서 맞아 죽었다
- 한동훈, 前기자 '허위사실 명예훼손' 손배소 패소 확정
- [단독] 인도 출장 식비, 김정숙 가자 10배 가까이 늘었다
- “쓰레기통에서 아기 울음 소리가”… 신생아 버린 친모
- 신원식 장관 “北 오물풍선, 매우 저급한 행위…즉각 중단하라”
- 전통주에 빠진 MZ들, 직접 막걸리 빚고 소믈리에 자격증도 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