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난방비↑ · 소득↓…서민 살림살이 1분기에 가장 팍팍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는 한겨울을 포함하는 1분기에 생계비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근 이상 한파에 따른 난방비 지출에 전기요금까지 인상돼 올해 1분기 서민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질 전망입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금과 같이 통계가 개편된 2019∼2021년 1분기 기준 소득 1분위의 필수 생계비는 평균 가처분소득의 92.8%를 차지했습니다.

2019년 1분기 필수 생계비는 월평균 61만 5천518원으로, 처분가능소득(65만 458원)의 94.6%였습니다.

2020년 1분기에는 처분가능소득의 92.6%, 2021년 1분기에는 91.3%가 필수 생계비였습니다.

소득에서 세금·보험료·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남은 금액 대부분을 필수 생계비로 지출한 셈입니다.

필수 생계비는 식료품·비주류 음료와 주거·수도·광열, 교통, 외식 등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뜻합니다.

1분기 평균 필수 생계비 비중은 2분기(76.4%)나 3분기(80.7%), 4분기(81.6%)보다 훨씬 컸습니다.

지난해에도 1분위의 가처분소득 대비 필수생계비 지출 비중은 1분기가 83.2%로, 2분기(75.9%)나 3분기(78.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겨울철이 포함된 1분기에는 난방비 등 연료비 지출이 늘면서 생계비 부담을 키우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2019∼2021년 1분기 소득 1분위 가구가 냉난방·취사 등을 위해 지출한 연료비는 월평균 8만 9천787원으로 2분기(5만 1천498원)나 3분기(3만 6천264원), 4분기(5만 4천796원) 등보다 최대 2배 이상 많았습니다.

반면 1분기 월평균 가처분소득(67만 6천794원)은 2분기(81만 4천376원) 등 다른 분기보다 적었습니다.

동절기 농가가 비수기를 맞고 건설업이나 정부 주도의 일자리 등이 다른 때보다 적어 근로소득·사업소득이 감소한 영향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올해 1분기 취약계층의 생계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가스요금이 여러 차례 인상된 뒤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은 가운데 최근 이상 한파 등으로 난방 사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돼 1981년 이후 최대 인상 폭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기난로나 온풍기, 전기장판 등 보조 난방 장치 비용도 오를 전망입니다.

택시요금, 상·하수도 요금,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다른 공공요금도 인상이 예고된 상태입니다.

정부는 117만 6천 가구에 대해 올겨울 한시적으로 에너지바우처(이용권) 지원 금액을 기존 15만 2천 원에서 30만 4천 원으로 2배 늘리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인 160만 가구에 대한 가스비 할인 폭도 기존보다 2배 늘리는 등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입니다.

또 직접일자리 사업으로 이번 달 안에 59만 명 이상 조기 채용을 시작해 생계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신승이 기자seungy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