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여부 다음주 발표… “확산세 줄었지만, 최대 변수는 중국”

이병철 기자 2023. 1. 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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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이달 30일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여부 발표
한달 사이 확산세는 크게 줄어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한 중국이 가장 큰 변수
지난해 열린 국제보건규약 긴급위원회 회의 모습.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여부를 발표한다. /WHO/C.Black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30일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해제 여부를 공개한다. 코로나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지난 2020년 1월 선포돼 올해로 만 3년째를 맞는다.

코로나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여부는 코로나 대응력,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을 평가해 결정한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크게 감소하는 만큼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WHO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총 124만9761명으로 한달 전인 지난달 26일 2448만3200명보다 크게 줄었다. 지역 별로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 오세아니아 지역을 포함하는 서태평양 지역에서 81만8049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24만3280명, 미주가 17만8998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에서는 2000~3000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망자는 전 세계 1만322명으로 지난달 26일 2만8120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서태평양 지역에서 59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2300명, 미주는 1947명이다.

코로나 상황이 가장 안 좋은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최근 일주일 신규 확진자 49만1629명으로 전 세계에서 확산세가 가장 심하다. 중국은 15만6252명, 한국은 15만1997명으로 전 세계에서 확진자 기준 상위 1~3위 모두 동아시아가 차지했다.

사망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중국이 3113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일본이 2487명으로 2위, 한국은 198명으로 9위를 차지했다. 다만 중국은 코로나 관련 통계를 축소해서 발표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만큼, 실제 확진자·사망자 규모는 알려진 것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6만5632명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가 4만1847명, 프랑스가 3만1129명, 그리스가 2만4285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사망자 기준으로는 스페인 4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 334명, 프랑스 328명으로 나타났다.

미주에서는 브라질이 확진자 9만833명, 사망자 988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변이에 의해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강해질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이달 11일 종료 예정이었던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90일 다시 연장하면서 XBB.1.5 변이로 인한 확산세를 이유로 꼽았다. XBB.1.5는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지만, 미국과 유럽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재유행을 이끌고 있다.

중국도 최근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지하면서 방역조치 완화에 나섰지만, 이달 초 XBB.1.5 변이가 발견되면서 여전히 코로나 확산세가 강한 상황이다.

WHO는 이달 27일 국제보건규약 긴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여부를 의논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가장 강한 중국 상황을 고려하면 유행이 이어질 가능성이 가장 큰 변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지난주 4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WHO에 보고됐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치료제 개발·검사 정확도 향상·면역력 증가 등의 요소를 함께 고려해 결론을 내리는 만큼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가능성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가 비상사태를 해제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면 코로나의 감염병 등급이 떨어지면서 확진자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등 여러 방역 규제가 순차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도 WHO의 지침에 맞춰 방역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25일 정례브리핑에서 “공중 보건 비상사태가 해제되고 우리나라도 위기 단계가 조정되는 시점에 격리 의무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여러 가지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데, 기존에 설정한 지표를 충족했는지 여부를 보면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이번에 해제되지 않는다면 올해 2분기에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재논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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