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년에 한번 코로나 백신 접종...과학자들 "변이 대응 효과 의문"

박정연 기자 2023. 1. 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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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매년 1번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과학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 자문위원회에 참여했던 안젤라 셴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전문의는 "코로나19는 독감과는 달리 빠른 속도로 변종이 발생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주기적으로 맞는 백신이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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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과학자들 “겨울유행 및 사망률 감소 효과”
코로나19 백신.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매년 1번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과학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일부 전문가들은 겨울철 유행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전문가들은 독감 바이러스와 달리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에 주기적인 백신접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지적을 내놓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례화 추진에 대한 과학자들의 견해를 집중 조명했다.

FDA는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열린 ‘백신 및 관련 생물학적 제품 자문위원회(VRBPAC)’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례화를 논의했다. FDA는 성인의 경우 1년 1회 접종을, 어린이와 노인, 면역저하자는 1년에 2회 접종하는 안을 내놓았다. 사용되는 백신에는 초기접종과 추가접종 모두 화이자와 모더나의 2가 백신을 제안했다.

FDA 코로나19 자문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례화 안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복잡한 백신접종 정책을 단순화하고 유행 확산과 사망률 저하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을 덧붙였다. FDA는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 접종 연례화의 단계적 진행 방안을 구축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례화에 대한 과학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 자문위원회에 참여했던 안젤라 셴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전문의는 “코로나19는 독감과는 달리 빠른 속도로 변종이 발생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주기적으로 맞는 백신이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연례 접종 시기에 대해서도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는 겨울철에 감염이 확산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특정 시기에 유행 양상을 예측할 만큼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루치아나 보리아 전 FDA 수석 연구원은 “일정한 시기에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와는 달리 변종에 따라 특성이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계절적 유행 시기를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2가 백신 사용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2가 백신을 초기접종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소아 접종에 대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FDA 지침은 다른 나라의 백신 접종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공중보건 전문가인 브루스 겔린 미국 록펠러재단 자문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FDA 안이 다른 나라들의 백신접종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빌 팔스티치 화이자 글로벌 공급 담당 책임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답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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