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언급한 ‘타진요’…연예계 최악의 사례[스경연예연구소]

이선명 기자 2023. 1. 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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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 ‘타진요 사태’ 언급
연예계 최악 사례로 회자
타블로가 과거 발생했던 ‘타진요 사태’를 언급하며 트라우마를 간접적으로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소속사 제공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가 과거 ‘타진요’ 사태를 언급했다.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 사태는 연예계에서도 악명 높은 사례로 꼽힌다.

타블로는 지난 2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화사쇼’에 출연해 타진요와 연루된 과거 논란을 회상했다. 에픽하이 각 멤버들이 자신들의 죄명을 밝히는 과정에서 타블로는 ‘학력’을 죄명으로 제출했다.

타블로는 “저는 마니아층이 있다”고 말했고 동료 투컷은 “이제 이걸로 그만 웃기면 안 되냐”고 말했다. 그가 타진요와 발생한 마찰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타블로는 미국 명문대학교 스탠퍼드 대학교 출신임을 데뷔 초 때부터 밝혀왔다. 이에 한 누리꾼이 2010년 5월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 카페를 개설해 타블로의 학력이 위조됐으면 이를 증명하라는 주장을 개시하기 시작한다.

타진요는 이를 요구하면서 타블로뿐 아니라 그의 가족을 향한 악성 댓글, 비난 등을 일삼으며 무분별한 공격을 일삼았다. 당시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가 학력 위조에 민감했던 시기이기에 타진요의 이러한 주장은 무차별적으로 확산됐다.

타블로는 이에 2010년 10월 MBC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 제작진과 함께 스탠퍼드 대학교에 함께 가 자신의 학력을 직접 인증하는 과정을 방송에 내보냈다. 그럼에도 타진요 측은 타블로가 제시한 증거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면서 그의 학력위조를 계속해서 주장했다.

결국 타진요 사태는 소송전으로 불거지게 된다. 타진요 회원들이 타블로의 학력조사를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타블로 또한 누리꾼들에게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맞고소했다.

재판부는 2012년 10월 타블로의 손을 들어줬다. 타블로의 학위증명서, 교수확인서, NST 논문, 성적증명서, 출입국 기록, 여권 사진, NSC 졸업증명서, 재학 당시 기숙사 사진, 스탠포드 대학 입학 전 국제학교 재학 증명서 등이 위조가 아닌 사실이라는 점을 재판부도 인정한 것이다.

타진요 핵심 인물들은 실형이 내려지는 무거운 처벌도 이어졌다. 타진요 핵심 인물 4명 등은 징역 10개월이 선고됐고 법정구속됐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6명에게는 각각 징역 8~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타블로는 자신의 죄명에 ‘학력’을 적어 넣으며 과거 발생한 타진요 사태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tvN 방송화면



당시 재판부는 “대중은 관심의 대상인 연예인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고 연예인은 어느 정도 이를 감수해야 하지만 이들은 단순한 의혹 제기나 비판을 넘어 악의적이고 지속적으로 타블로와 그의 가족을 비방해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했다.

이후 실형을 선고받은 이들은 대법원까지 갔으나 형이 확정돼 실형을 살았다.

타진요는 타블로뿐 아니라 그의 가족 및 주변인들까지도 신상털이, 비난, 루머 생성 등을 전방위적으로 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연예계 대표 악행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방송사에서 근무하던 타블로의 친형은 항의전화로 인해 회사를 그만뒀고 타블로의 부친도 지속적인 모함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다 2012년 3월 숙환으로 별세했다.

타진요 회원들의 이러한 악행은 당시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에서도 언급될 정도로 파장력이 컸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2010년 10월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젊은 친구가 얼마나 힘들었겠느냐”라며 “부당한 인터넷 마녀사냥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타 정치권에서도 타진요 사태가 꾸준히 언급됐고 타블로를 둘러싼 옹호 여론도 뒤따랐다.

타블로는 타진요 사태 이후 방송에 나와 자신의 심경을 털어 놓기도 했다. 타블로는 타진요의 지속적인 비방으로 인해 생활고까지 겪었다며 “타진요 회원수가 (에픽하이)팬 카페 회원 수보다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 간 나에게 일어났던 많은 일들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 극복했지만 아버지 일은 아직 현실로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 아버지가 떠났다는 걸 까먹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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